가끔 생각나는 조미료의 향연 노량진의 길거리 컵밥! 고급음식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 특유의 강력한 맛은 주기적으로 입속의 하트를 노크합니다. 한번 발동이 걸리면 참을 수 없죠. 노량진 말고 다른 곳에서는 이 열망을 잠재워줄 수 없습니다. 그럴때는 떠납니다. 노량진으로.
노량진 길거리의 모습은 아래 포스팅에서 확인해 주세요.
* 노량진 길거리 음식 탐방/ 컵밥거리 치킨카레떡볶이와 순대볶음
노량진 컵밥 중에서도 나름 인지도 있는 가게 폭탄밥을 찾아왔습니다. TV 프로그램 맛있는 녀석들에도 출연하셨다고 홍보 중이십니다. 저도 노량진을 다니면서 가끔 먹었던 폭탄밥인데, 수많은 가게가 피고 지는 노량진에서도 그 강렬한 맛을 지키고 계십니다.
노량진 컵밥 가게 폭탄밥 가는 길 구글맵
다른 컵밥집들과 비슷하게 메뉴가 엄청 다양합니다. 주력은 매콤한 양념의 폭탄밥! 그리고 매운음식이 땡기지 않을때 먹는 참치마요 김치컵밥도 맛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볶은 김치와 다양한 소스들이 풍성하게 들어가기 때문에 폭탄밥에는 담백한 맛이 없습니다. 그래서 속이 좀 부대낀다... 싶은 날은 찾으면 안되죠. 하지만 그래도 나는 컵밥을 먹겠다! 하신다면 참치마요 김치컵밥이나 부추삼겹 김치컵밥에 김치조금, 소스도 조금해서 드시면 조금 괜찮을지도...
카운터에는 주재료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먹고 싶은 컵밥을 주문하면 밥위에 주재료를 얹고 그위에 부재료와 소스, 그리고 계란 후라이를 더해 주십니다.
맛있는 녀석들 포스터가 보이네요. 언제 방송인지 찾아봐야 겠습니다. 맛있는 녀석들을 보면 세상 모든 음식이 맛있어지는 마법! 하지만 맛없는 집에는 가지 않으신다고.
사진을 찍는동안 제가 주문한 스팸 폭탄밥, 참치마요 김치컵밥 치킨조림 포장이 완성되었습니다. 이제 집으로 향합니다.
먼저 참치마요 김치컵밥 치킨조림 입니다. 사진에는 계란후라이와 치킨조림, 볶은 김치만 보이네요.
밥을 열심히 비벼주면 숨어있던 참치마요가 등장합니다. 통조림 옥수수도 들어있어 씹는 맛도 살려주고 있습니다.
치킨조림이 생각보다 짭짤해서 참치마요의 맛을 반정도 잡아먹어 버립니다. 그래서 참치마요 삼각김밥같은 감각으로 주문하신 분이라면 조금 과하다고 느끼실 수도 있겠네요.
저는 이것저것 섞어 먹는 것을 좋아해 첫맛은 치킨조림, 중간맛은 치킨마요, 끝맛은 김치볶음으로 마무리하는 이 메뉴를 좋아합니다. 먹고나면 혀끝이 아릴만큼 강렬한 양념, 소스맛이 길티 프레져 같은 작용을 해서 스트레스도 해소시켜 줍니다.
다음은 스팸 폭탄밥입니다. 폭탄밥 매장의 대표 메뉴죠.
참치마요 김치컵밥 치킨조림보다는 볼륨이 작아보이는데요, 볶음김치와 치킨조름이 없어서 그렇습니다. 대신 매운 양념과 치즈 등이 들어가 맛 셀틈없이 입안을 장악해 줍니다.
비비는 모습만 봐도 매콤함이 느껴지네요. 매운 양념에 날치알도 포함되어 있어 톡톡 씹히는 맛을 살려줍니다. 통조림 옥수수와는 다른 식감이라, 날치알과 옥수수 둘을 번갈아 먹으면 저처럼 식감에 민감한 사람은 살살 녹아내려 버립니다.
잘 비벼진 폭탄밥은 얼핏 비빔밥같은 모습입니다. 여기에 나물만 몇 개 추가하면 맛도 모양도 딱 전주비빔밥같지 않을까 합니다. 밥을 입에 넣는 순간 매콤함이 올라옵니다. 매운 것을 좋아하고 즐기시는 분이라면 그냥 매콤한 수준이지만, 매운 것에 약한 분이라면 분명 넘기 어려운 허들일 것 같네요.
저는 매운 음식에 약하지만, 또 즐겨먹는 편이라 땀을 뚝뚝 흘리며 먹었습니다. 매콤한 양념과 계란 후라이, 그리고 스팸. 이 셋의 조화는 맛없을 수 없는 환상의 만남이죠. 저렴한 가격에 이런 조화로운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것은 분명 행운입니다.
공시생뿐만 아니라 재밌는 먹거리를 찾는 식도락가까지 만족시키고 있는 노량진의 길거리 컵밥. 오늘은 그중에서도 폭탄밥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앞으로도 공부하느라 지친 학생들, 독특함에 목마른 직장인들의 갈증과 배고픔을 해소시켜주시기를 기원합니다. 잘먹었습니다.
* 컵밥매니아 양갈김치덮밥, 비주얼부터 'OK'/ 노량진 컵밥거리 가게 안내도, 메뉴 포함
* 노량진 컵밥거리를 20년 넘게 지켜온 맛집/ G-Zone 빅버거의 수제 치즈 빅버거, 빅버거, 칠리 핫도그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