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도시인 홍콩은 다양한 나라의 식문화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홍콩 여행을 떠나기 전에 먹어보고 싶었던 음식 리스트에 홍콩식 밀크티와 프렌치토스트가 있었는데, 이 둘을 한번에 만나볼 수 있는 카페가 있어 찾았습니다.
전혀 카페같지 않은 인테리어의 미도 카페입니다. 처음 지도를 보고 찾았을 때 못보고 지나칠뻔했죠. 카페 위치는 홍콩 구룡반도의 조던 템플 스트리트입니다.
미도 카페의 메뉴판. 미도 카페는 무려 1950년에 문을 열었다고 합니다. 오랫동안 한자리를 지켜왔네요. 까페라고 하지만 메뉴의 앞부분은 식사가 자리하고 있고 뒷부분에 샌드위치, 토스트, 음료가 위치해 있습니다.
실제로 카페에 들어가면 카페라기보다는 식당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가게에 드러서자 바로 2층으로 안내해 줍니다.
여기까지 사진만 딱 놓고보면 영락없는 중국식당이네요. 카페에서 튀긴 음식을 에피타이저로 제공하다니 독특합니다.
처음 미도카페를 알게된것은 홍콩 현지에 사는 분이 운영하는 블로그를 통해서 였습니다. 오래된 카페에서 밀크티와 프렌치토스트를 먹을 수 있다는 이야기에 방문할 곳 리스트에 올려놓았죠. 현지인만 아는 로컬 맛집이라고 생각했는데 한국에 와서 찾아보니 관광객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가게더라구요.
홍콩 여행에서 들렸을때는 관광객이 찾아올 것 같은 느낌은 전혀 없는 딱 로컬 식당의 느낌이었습니다.
미도카페의 메뉴. 샌드위치, 토스트, 음료쪽만 집중해서 찍었습니다.
음료는 거의다 핫HOT 17홍콩달러, 콜드COLD 22 홍콩달러입니다. 제가 먹었던 밀크티도 콜드 22 홍콩달러였죠. 함께 먹은 프렌치토스트의 가격은 22 홍콩달러. 관광지에서 간식먹는데 지불하기에 저렴한 금액으로 느껴졌습니다.
식사 메뉴의 경우 거의 50~60 홍콩달러 수준입니다.
먼저 나온 밀크티.
가게 안은 작은 타일들이 빼곡하게 붙어있어 왠지 옛날 목욕탕 느낌이 납니다. 분위기는 매우 밝고 활기찹니다. 사진에 찍힌 사람들을 블러 처리하지 않았다면 당시의 유쾌한 가게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전해드릴 수 있었을텐데 아쉽네요.
다른 블로그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불친절하다는 이야기를 봤는데 저는 그런 느낌은 크게 받지 못했습니다. 약간 무뚝뚝하기는 하지만 불친절하다고 표현할 정도는 아니었네요.
홍콩식 밀크티의 맛은 쌉쌀함이 강합니다. 우유를 넣어 부드러움을 강조하기 보다는 홍차의 쌉쌀함을 최대한 살리면서 마지막에 우유가 부드럽게 마무리해주는 맛입니다. 그래서 마시는 순간은 쌉쌀함이 몰려오지만 끝에 우유맛이 입안을 부드럽게 안아주어 쌉쌀함을 남기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먹었던 밀크티보다는 우유함량이 낮고 달콤하기 보다는 쓰지 않은 정도의 당도를 보여주네요.
이어서 나온 프렌츠 토스트입니다.
계란물을 바른 토스트에 버터 조금과 메이플 시럽으로 추정되는 시럽을 올렸습니다.
담백한 토스트에 시럽이 정말 잘 어울립니다.
거기에 버터를 슥슥 발라주면 부드러움이 2배가 되죠. 따뜻하고 적당할 정도로 바삭한 식빵 위에 적당한 당도의 시럽과 버터가 어우러지니 맛없을 수가 없는 조합이네요.
양은 많지 않지만, 시럽과 버터로 치장한 소박한 프렌치 토스트가 내가 정말 홍콩에 왔다는 실감을 다시 느끼게 해줍니다.
미도카페 창밖으로 야우마테이 템플 스트리트가 보입니다.
미니멈 차지가 있네요. 20홍콩 달러로 한 사람당 뜨거운 음료 하나만 시켜서는 충족시킬 수 없습니다. 역시 토스트는 기본으로 먹어줘야 하나 봅니다.
내려가면서 찍은 미도 카페의 1층.
아무리봐도 중국요리집 혹은 옛날 목욕탕느낌이라 슬며시 미소를 지었습니다.
밤 기운이 스며드는 템플 스트리트의 모습을 사진에 담고 바삐 다음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로컬 느낌이 물씬 났던 조던 템플스트리트의 미도카페는 바쁜 여행 중에 쉼표같은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시간만 많았다면 저녁도 먹으면서 천천히 시간을 태우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다음에 홍콩을 다시 찾게 된다면 꼭 식사메뉴를 먹어보고 싶네요. 잘먹었습니다.
* 몽콕, 홍콩 영화 속 이미지가 바로 이곳에/ 거리 풍경과 레이디스 마켓 '충소 디저트'의 망고 케이크와 메뉴 첨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