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빅토리아 하버의 시원한 풍경을 뒤로하고 몽콕에 도착했습니다.
몽콕에 내리자마다 탄성이 절로 나왔습니다. 이곳이 바로 제가 홍콩 영화 등에서 봐온 기억속의 홍콩입니다.
정돈되지 않은 어지러움속이 이상하게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주는 느낌.
낡은 건물과 새로 교체했지만 그것마저도 이미 오래전 이야기가 되버린 간판의 부조화.
어지러운 거리와 번쩍이는 네온사인, 그 위에 정말 20년은 시계를 뒤로 돌린 것 같은 투박한 컬러의 조합들.
이런 요소 하나하나가 추억속의 홍콩을 자극해줍니다. 홍콩섬 센트럴 지역이 잡지에서 보던 홍콩이라면, 몽콕이야말로 영화에서 보던 바로 그 홍콩이네요.
한참을 감탄하면서 돌아다니다가 만난 충소 디저트. 이곳에서 제가 홍콩에 오면 꼭 먹어야지! 결심했던 디저트 중 하나인 망고 케이크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몽콕의 명소인 레이디스 마켓 근처에 있으니 레이디스 마켓에 일정이 있으신 분이라면 쉽게 방문하실 수 있겠네요.
작은 가게지만, 더운 날씨 때문에 가게 안을 사람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충소 디저트에서 오늘 주문할 것은 추천 메뉴에 올라있는 망고 케익(32홍콩 달러)과 망고 소르벳입니다.
홍콩 충소 디저트 메뉴를 살펴보며 찹쌀을 이용한 디저트가 많다는 것이 충격적으로 느껴졌습니다. 한국에서 곡물이라고 하면 디저트보다는 식사에 사용하는데, 한끼 밥이 되어줄 것 같은 찹쌀을 홍콩에서는 디저트로 먹네요.
36홍콩 달러짜리 녹색 케이크는 두리안 케익입니다. 두리안의 명성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죠. 언제 도전해보고 싶지만, 그 언제가 언제일지는 잘 모르겠네요.
잠깐 기다림 후에 등장한 홍콩의 망고 케이크입니다. 잡지나 블로그에서 보던 모습과 완전 똑같네요. 그런 점에서 약간 감동했습니다.
포크와 비교해보시면 아시겠지만, 크기는 작습니다. 저정도 크기에 가격은 한국돈 4500원정도. 맛있지 않으면 정말 슬플것 같은 가격입니다.
함께 주문한 망고 소르벳. 망고 과육이 올라와 있습니다.(이 메뉴가 망고 소르벳이 100% 맞는지 확실치 않습니다. 사진과 메뉴를 비교해보았는데 외관상 비슷해 보이는 메뉴가 망고 소르벳뿐이라... 주문을 잘못했거나 메뉴와 실물의 차이가 크거나 둘 중 하나였던 것 같습니다.)
망고 케익의 단면입니다.
망고 과육 위에 생크림이 가득 들어있습니다. 달콤한 망고를 조금 달고 많이 부드러운 생크림이 감싸줘 우아한 맛이 되었습니다. 입에 망고 케익을 넣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전에 사르륵 녹아버리네요. 망고 케익 2개가 눈녹듯이 사라졌습니다.
망고 소르벳은 먼저 망고 과육부터 먹었습니다.
그리고 시원한 소르벳을 입안으로.
망고 소르벳 밑에는 덜 익은 계란 흰자같은 느낌의 음식이 있는데 약간 비린 맛이 났습니다. 망고 케이크만큼의 만족감은 아닙니다. 망고 케익을 하나 더 시켰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느낌도 드네요.
망고 케이크만 성공해 타율은 5할인 몽콕의 충소 디저트였습니다. 야구였다면 슈퍼스타였겠지만, 냉정한 디저트의 세계에서 5할 타율은 높은 수치가 아니죠. 몽콕의 레이디스 마켓을 구경하시며 망고 케익도 드시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추천할만 하지만, 홍콩의 디저트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 하시는 분은 다른 가게를 찾아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핫스타 지파이가 있어서 한 장 남겼습니다.
한국보다 메뉴가 다양합니다. 심지어는 대만 여행때 들렸던 핫스타보다도 메뉴가 다양하네요. 강남 핫스타 지파이가 대성공을 거둬 한국도 다양한 메뉴가 들어오기를 바라면서! 몽콕의 디저트 여행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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