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청키면가 리뷰/ 홍콩 요리의 맛을 80프로 재현하다니 훌륭해/ 새우 완탕면, 완탕과 수교, 청키볶음밥 메뉴 정보 포함


홍콩여행의 흥분이 가라앉지 않아 곤란하던 나날이 지나고 다시 주말이 돌아왔습니다. 홍콩에서의 추억을 벌써 느끼고 싶어져 달려간 곳은 홍콩식 정통 완탕을 판매하는 강남 청키면가! 홍콩에 본점이 있다고 하는데 홍콩에 가기전에 알았다면 여행 중 한번 방문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홍콩에서의 추억을 얼만큼 재현해 줄 수 있을지, 청키면가 함께 가시죠!  




서울 강남의 메인 스트리트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청키면가가 위치해 있습니다. 정확한 위치는 지도를 첨부드리니 참조하세요. 





청키면가의 내부는 간소하고 과한 인테리어가 없어 홍콩 로컬식당 느낌을 살짝 내줍니다.



깔끔한 벽면에 크게 걸린 한자도 좋습니다. 과하게 이것저것 붙어있었다면 분위기를 많이 해쳤을것 같네요. 



청키면가는 중국집치고는 메뉴가 간소합니다. 홍콩식 요리를 주력으로 하는 곳이라 몇종류의 완탕, 수교, 그리고 짜장로미엔을 내놓고 있습니다. 가격대는 조금 있는 편인데, 그만큼 양도 든든합니다. 혼자 오기보다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와서 다양한 요리를 시켜놓고 나눠먹기 좋은 음식점이죠. 



완탕은 새우만두, 수교는 돼지고기만두입니다. 중국에서 만두라고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물만두라고 하네요. 그래서 완탕과 수교를 면이 아닌 음식으로 시켰는데도 국물에 담겨져 나왔습니다. 



분명 짜장면맛을 내줄 것 같은 로미엔. 어떤 맛일지 궁금합니다.




한국에서는 접하기 힘든 초이삼과 카이란도 판매 중입니다. 다음에 방문하면 꼭 먹어보겠다고 다짐하는 중입니다.







밑반찬으로 나오는 단무지. 색은 분홍빛이지만 맛은 단무지 그맛입니다.



홍콩 음식점답게 물대신 차가 나오네요.



엄청 매운 라조장. 적식초와 함께 소스를 만드는데, 라조장은 매우 맵다는 것을 명심 또 명심해야 합니다.



국물에 살짝 치면 거짓말처럼 국물이 시원해지는 마법의 양념 백후추. 개인적으로 세상 모든 국물요리에 넣어보고 싶은 양념입니다. 



완탕면을 맛있게 먹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먼저 나온 청키볶음밥입니다.



계란볶음밥과는 다른 아주 꼬들꼬들한 돼지고기 볶음밥이죠.



밥알을 딱딱하기 직전까지 볶아내기 때문에 취향을 타지만 저처럼 뻣뻣한 볶음밥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엄지손가락을 척 올릴 겁니다. 주문을 하고 나면 주방에서 웍을 열심히 흔들며 볶음밥을 볶는 소리가 들리는데, 그때부터 분명 맛있는 볶음밥이 나올거라고 기대했습니다. 역시나 제 입맛에 딱맛는 볶음밥이 탄생! 



다시 말씀드리지만, 꼬들하게 지어진 밥을 강한불에 볶아서 밥알이 탱탱하다 못해 딱딱 직전까지 갑니다. 하지만 그래서 더 고소한 맛이 살아있죠. 이런 볶음밥은 꼭 천천 오래 꼭꼭 씹어먹어야 합니다. 



급하게 볶음밥을 먹어서는 볶음밥의 진짜 맛을 반에 반도 즐기지 못하게 되죠. 그래서 저는 볶음밥을 먹을 때 뉴스를 보면서 먹습니다. 음식을 천천히 오래 음미하기에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너무 흥미로워 신경을 빼앗지도 않는 뉴스가 딱 적당한 것 같습니다. 



볶음밥과 함께 나오는 양념인데, 볶음밥에 살짝 넣어서 비벼 먹으면 감칠맛이 엄청나집니다. 양념의 맛이 강해 자칫 볶음밥 고유의 맛을 해칠수도 있으니 처음에는 넣지 않고 먹다가 절반쯤 먹었을 때 조금씩 넣어서 드시면, 같은 볶음밥에서 새로운 맛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두번째로 나온 음식은 완탕면입니다.



새우만두, 완탕은 홍콩 현지에서 먹었던 막스누들 요리보다 날씬합니다. 

슬프네요. 가격은 이쪽이 더 비싼데 말이죠.




그래도 먼 한국에서 홍콩의 완탕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위안삼겠습니다.









세번째 주문 메뉴인 완탕과 수교. 앞서 말씀드린 것 처럼 물만두 같은 모습입니다. 일반적인 물만두와 다른 점이라면, 이렇게 국물과 함께 서빙된다는 점이죠. 



옆으로 길쭉한 녀석이 수교, 돼지고기 만두입니다.




완탕면을 시켰다면 먼저 면부터 살펴보아야겠죠? 계란면은 한국에서 잘 찾아보기 어려운데 얼마나 재현했는지 궁금합니다. 홍콩의 기억을 한쪽 구석에 세워두고 먹어본 청키면가의 계란면은 홍콩에서 먹었던 느낌을 80% 정도 재현했네요. 훌륭합니다.  


홍콩만큼 맛있다고는 못하지만 홍콩의 시간을 불러내기에는 적당한 맛입니다. 꼬들한 계란면 특유의 식감을 잘 살렸네요. 하지만 함께먹은 빵미의 초감각센서는 면에서 계란 비린내가 조금 났다고 하네요. 후각에 자신있는 분이시라면 참고해주세요. 




라조장에 식초를 조금 넣어 소스를 만들었습니다. 국물에 넣어 드시는 분도 계시지만, 저는 국물은 그대로 즐기고 만두만 찍어 먹었습니다. 



그리고 백후추! 백후추는 꼭 드셔보시기 바랍니다. 일반 후추와는 미묘하게 다른 풍미가 있습니다. 좀도 상쾌하다고 할까요. 설명하기 어려운 맛을 내줍니다.



완탕의 새우는 탱탱하지만, 홍콩보다는 작네요. 홍콩의 새우는 특수 트레이닝이라도 받았는지 근육질이었는데 한국의 새우는 어딜가도 조금 날씬합니다. 그래도 하늘하늘한 피에 시원한 국물이 합쳐져 좋은 완탕을 만들어 냈습니다. 




수교는 돼지고기 만두에서 상상하는 그 맛을 내줍니다. 평범하지만, 새우만 먹으면 질릴 수 있으니 다음에도 시켜볼 것 같네요.(새우가 질릴리가 없으니 못먹겠구나...) 





강남 청키면가는 홍콩의 추억을 대략 80% 정도 재현해 주었습니다. 저는 보통 현지 음식을 한국에서 먹을 때 재현율 70%면 굳, 80%면 그레이트라고 평가합니다. 아무래도 현지에서 먹을 때는 여행지의 분위기가 내는 보정을 감안해야 하니까요. 


어쩌면 홍콩 여행이 얼마 직전이어서 청키면가에 추억 보정이 들어간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분명 계란면은 꼬들했고 완탕은 탱탱했으며, 무엇보다 볶음밥은 분명 호불호가 갈릴 맛이지만, 너무너무 저의 취향을 저격했습니다. 다음에는 로미엔과 채소 요리를 먹기 위해 찾아볼 예정입니다. 잘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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