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놓칠 수 없는 음식, 완탕! 분명 다양한 완탕 맛집이 있겠지만, 인터넷이 안되는 관계로 돌아다니다가 보이는 가게로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언덕을 오르다 우연히 만난 막스 누들! 로컬 음식점의 향취가 물씬 풍기는 홍콩스러운 가게에서의 저녁식사입니다.
주변은 온통 어두운 데 혼자만 간판에 불을 밝히고 있는 막스 누들. 영화같은 한장이 되었습니다. 홍콩영화를 보며 거리의 아름다움이 영화적인 장치나 후작업, 혹은 특수한 필터를 쓴것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홍콩에 직접가보니 정말 정직하게 찍은 것이었습니다.
커다랗게 붙어있는 완탕 사진을 보고 끌려들어가듯이 찾은 막스 누들. 알고보니 한국 사람에게도 제법 알려진 맛집이었네요. 여기 홍콩섬 센트럴 말고도 건너편 구룡반도의 침사츄이 등에도 지점이 있는 오래된 가게였습니다.
초록초록한 인테리어가 특징적입니다. 홍콩은 중화권이니 분명 붉은 색으로 온통 도배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신기하게도 녹색을 많이 사용하네요. 기존에 알던 상식이 붕괴되니 현실이 아니라 SF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홍콩영화계가 다시 부흥해서 이런 변화된 혹은 이전부터 그랬지만 제가 잘못알고 있는 홍콩의 모습을 스크린에 담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분명 익숙함속에 담긴 낯섬이 큰 즐거움을 줄 것입니다.
홍콩 식당에서는 물보다는 이렇게 차를 내어 줍니다.
저에게는 홍콩분들도 다 외국사람이지만, 홍콩 기준으로 외국사람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국제화된 도시라는 것이 실감되는 식사시간이었습니다.
제가 주문한 것은 새우완탕면과 새우완탕(면이 없음)입니다. 둘이 합쳐 105홍콩 달러니 한국돈으로 14700원 정도입니다. 서민음식점이란 느낌이 물씬 나네요.
사실 홍콩에 오면서 꼭 미슐랭 스타를 받은 가게를 찾아보자! 마음먹었지만, 돌아다니다 보니 이렇게 로컬 냄새가 진한 곳만 찾게 되었습니다. 사실 고급 음식점은 한국에도 있으니 홍콩에서는 홍콩에서만 먹을 수 있는 것을 찾는 것이 맞지않을까 합니다.
먼저 나온 새우 완탕면입니다. 완탕면의 특징은 바로 저 계란면이죠. 일반 밀가루나 쌀국수로는 낼 수 없는 계란면만의 독특한 맛과 식감이 완탕면의 포인트입니다.
한국에서는 일반적이지 않은 면이라 홍콩이 아니면 잘하는 완탕집을 찾을 수 없게 만든 주범이기도 하죠. 얇은 면인데도 덜 삶아진 밀가루면처럼 꼬들꼬들합니다. 씹으면 탱탱하면서 톡톡 끊어지는 식감이 최고입니다.
이쪽은 새우완탕입니다. 면은 없구요, 그래서 혹시 시키신다면 완탕면 하나 완탕 하나의 비율로 주문하시는 것을 권합니다. 계란면은 놓치면 정말 아까운 음식이거든요.
새우 완탕 속에 보이는 저 검은 것은 뭔가 미역 같은 느낌입니다. 정확한 정체는 모르겠네요.
먹음직스러운 계란면이 듬뿍! 또 먹고 싶습니다.
새우 완탕의 새우는 너무너무 탱탱하고 촉촉합니다. 한국에서 먹는 새우와 같은 새우인지 의심될만큼 맛있네요.
양념들은 취향에 맞게 넣어주시면 됩니다. 기본적으로 간이 있는편이라 저는 별다른 양념을 하지 않았습니다.
새우가 꽉 들어찬 완탕의 모습입니다.
완탕 속 검은 것의 정체는 나물 혹은 미역과 같은 해조류 일것 같네요.
이것은 새우 완탕면의 완탕입니다. 순수 새우만 들어있습니다. 둘 중 하나를 추천한다면 베이직한 이 새우완탕을 추천드립니다.
쉐프 두분이 길거리와 붙어있는 오픈된 주방에서 요리에 집중하고 계십니다. 이렇게 직접 음식이 만들어지는 모습을 보니 음식이 더 각별하고 맛있게 느껴집니다.
1920년부터 대를 이어 내려왔다는 막스 누들. 길가다 우연히 들른 가게지만, 너무 큰 만족감을 준 막스 누들. 덕분에 완탕면의 세상에 눈을 뜰 수 있었습니다. 잘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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