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공항 편의점 세븐 일레븐 탐방기/ 한국 불닭볶음면 발견과 일본 녹차모찌 디저트 시식
- 여행 이야기 Travel/해외여행 World
- 2018. 4. 19. 01:02
제가 해외여행을 할 때 가장 기대하는 것 중 하나는 소박하게도 편의점 탐방입니다. 편의점이야말로 정말 그 나라 사람들의 일상이 담겨져있는 진짜 현지문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편의점, 혹은 그동안 다녀온 나라의 편의점과 방문한 나라의 편의점을 비교하면 마치 문화인류학자가 된 것 같은 흥분이 느껴집니다.
이번에 홍콩을 다녀오며 홍콩공항에 있는 세븐일레븐을 찾았습니다. 세븐일레븐의 점유율이 무려 90%가 넘는다는 홍콩의 편의점 문화를 이곳에 기록합니다.
홍콩 공항에 도착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세븐일레븐. 사실 제가 도착한 시간이 새벽 1시였기 때문에 웬만한 가게는 모두 문을 닫았습니다.
차가운 음료 판매대에는 스타벅스 병커피가 눈에 띄네요. 요기를 보는 순간 이미 직감했습니다. 홍콩은 너무나도 국제도시구나.
늦은 시간에 가서 텅 비어버린 홍콩 세븐일레븐의 빵 코너. 한국, 일본과 비교했을때 눈에 띄는 점이라면 빵이 더 비싸다는 점! 여기서 또 하나의 사실을 알게 됩니다. 홍콩은 물가가 비싸다! 저 꽈베기 같이 생긴 빵이 15홍콩 달러니, 한국돈으로 하면 2100원 정도 입니다. 대략 한국보다 20% 비싼 느낌이네요.
생과일 느낌의 망고주스! 대만이 망고로 유명하지만, 사실 망고로 유명하기는 홍콩도 빠지지 않습니다. 홍콩워터파크 전철역에서 사먹었던 망고쥬스의 맛은 정말 감탄을 부르는 맛이었죠. 홍콩 편의점에서도 날것 그대로 느낌의 망고주스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가격이 터프하네요.
홍콩 세븐일레븐을 둘러보며 느낀 점은 일본 세븐일레븐과 상품 구성이 매우 유사하다는 사실! 일본 세븐일레븐의 스테디셀러 계란샌드위치가 홍콩에도 있습니다. 여기가 일본이었다면 주저없이 사먹었겠지만, 홍콩이니 패스.
매우 일본스러운 디저트가 홍콩 편의점에서 판매중이네요. 포스터에도 일본풍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중. 홍콩의 일본에 대한 인식이 나쁘지 않은 모양입니다.
그렇다고 일본 푸딩까지 팔 줄이야!
홍콩공항 세븐일레븐의 양산빵 코너는 평범합니다. 빵에 일본어가 엄청 많이 쓰여있어 일본 같은 착각이 드는 건 여전하네요.
판매대 한쪽에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오레오. 오레오는 세계 어디를 가도 사랑이죠.
그래도 중화권 편의점이니만큼 차종류를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습니다... 라고 적고 다시 생각해보니 일본 편의점에도 차종류를 많이 판매하고있죠... 음...
중간에 허니버터아몬드가 보이네요. 저것뿐만 아니라 홍콩 편의점에서는 한국 제품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너무 반가운 나머지 사먹을뻔 했다는 것은 함정입니다.
천하장사 더블링 참치마요!? 한국에서도 못먹어본 어육소세지를 홍콩에서 만나네요.
소니 코너가 따로 있는 것도 이색적.
끌레도르 아이스크림도 보입니다. 키리 끌레도르는 없으려나.
냉동식품도 먹을만하다고 하는데, 홍콩 여행 내내 로컬푸드를 먹는데 집중해 냉동식품은 도전해 보지 못한 것이 아깝네요.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이 다양하게 있습니다. 가격은 한국과 유사한 정도. 왜 이렇게 아이스크림을 많이 파나 했는데, 홍콩은 덥습니다. 무지무지 덥습니다. 4월 임에도 아이스크림이 없으면 버틸 수 없는 날씨. 역시 망고가 유명한 나라군요.
한국에서는 거의 사라진 편의점 잡지판매. 물론 홍콩공항의 세븐일레븐은 규모가 커서 잡지코너가 있는거고, 홍콩을 돌아다니다보면 잡지는 커녕 머리끈 하나 팔기도 못팔만큼 작은 편의점들이 엄청 많습니다. 너무 땅값이 비싸서 그렇다고 신문에서 본 기억이 납니다.
편의점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컵라면 코너!... 인데 거의 일본 컵라면이 점령했습니다. 그래서 조금 실망...
그와중에 보이는 한국 컵라면! 삼양 치즈 불닭 볶음면과 오뚜기 리얼 치즈군요.
한국에서는 거의 사라진 음료디스포져. 한국에도 편의점이 처음 들어오던 해에는 저런 음료디스포져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거의 사라졌지만요.
과자는 매우 국제적입니다.
그나마 중화권 느낌. 사실은 대만 느낌이 더 물씬 풍기지만 그래도 중화권 감각이라 사진을 남겼습니다.
한국에도 판매 중인 코로로 젤리. 한국에서는 못보던 맛이네요.
한참 홍콩공항 세븐일레븐 탐방을 하다가 녹차모찌 하나를 사들고 나왔습니다.
컵에 정성스럽게 담겨져 있는 녹차모찌. 홍콩에서 처음 먹는 것이 일본 녹차모찌라는 것은 좀 아이러니지만, 이정도 일본 상품을 구경했다면 일본풍으로 하나 먹어주는 것도 괜찮지 않나 생각되네요.
겉으로 보기에는 한국의 찹쌀떡과 크게 달라보이지 않지만...
엄청나게 말캉합니다. 한국 찹쌀떡이 쫄깃 탱탱하다면, 이 녹차모찌는 그냥 말캉말캉 합니다. 한국 찹쌀떡에 수분크림을 주걱으로 바른 후에 한시간 정도 두들겨주면 이렇게 말캉해질까 싶을만큼 말캉함의 절정을 보여줍니다.
안에는 녹차크림이 듬뿍들었습니다. 간단히 디저트로 먹기 좋습니다.
홍콩의 세븐 일레븐은 예상치못한 제팬어택을 쏟아내며 저를 실망시키기도 하고 국제도시 홍콩의 면모를 보여주어 한편으로 감동시키기도 했습니다. 어쨋든 한가지 확실한 것은 앞으로 있을 홍콩여행은 분명 재밌을 거라는 점이었죠. 재밌는 홍콩 편의점 탐방이었습니다. 행복했습니다.
* 홍콩 편의점 음식은 다국적/ 일본 빅컵누들 해산물맛, 대만 우육면 컵라면 그리고 한국 핫치킨치즈 김밥까지
* 홍콩 공항에서 시내 호텔로 야간 이동 | 홍콩 택시 이용 방법과 홍콩섬 센트럴까지 요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