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영화 더 그레이 후기/ 결말 울트라 스포 The Grey


테이큰의 국내 흥행으로 인해 액션배우로의 인상이 굳어진 리암 니슨. 

하지만, 다이하드의 성공으로 자신의 연기력을 평가절하 당했던 브루스 윌리스처럼, 

리암 니슨도 단순히 액션에만 능한 배우가 아니다. 

도리어, 그 깊이 있는 눈빛에서 우러나오는 절절함은 단순한 액션도 사연있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그런 면이 테이큰을 히트 시켰다는 생각이 들기도. 


더 그레이 영화 스포



----- 완전 스포 -----



영화 더 그레이는 상당히 상투적일 수 있는 재난영화다. 

주인공과 동료들은 알레스카 한복판에 비행기 추락으로 조난 당한다. 

그곳은 하필이면 늑대의 활동영역이었고, 영하20도의 추위가 생명을 위협하는 곳이다. 


주인공 리암 니슨의 리딩으로 조금씩 늑대 영역을 벗어나는 일행의 운명은..

으로 요약이 가능한 영화지만, 생존은 전쟁으로 바뀐다! 

같은 강렬한 카피와는 달리 생각이상으로 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사람들은 늑대에게 이렇다할 반격을 하지 못하고 도망길에 오르고 그 와중에 하나 둘 씩 목숨을 잃는다.

늑대의 무서움. 재난 당하는 처절한 환경이 간혹 스릴을 던져주지만,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성찰이다. 

삶과 죽음. 죽음은 포근하게 온다는 역설적인 대사가 이 영화의 주제다. 

죽음은 두려운 것이지만, 그것은 포근하다.

영화를 보고 나면, 죽음이란 것이 심장깊이 박혀 박동할 때 마다 몸 구석구석을 찌르는 느낌이 든다. 


대자연 앞에서 비일상에 던져진 인간은 얼마나 나약한가. 

죽음은 어쩌면 삶만큼이나 일상적이고 조용하고 평온한 일인 것 같다. 

죽음은 사건이 아니다. 반대로 우리가 아침에 깨어나는 것은 사건이다. 

영화는 그렇게 이야기한다. 



----- 울트라 스포 -----








오픈결말을 싫어하지만, 이 영화만큼은 적절했다. 

결말을 지어서 관객의 생각을 끊어버리지 않고 영화 크레딧이 올라가도 그 사고를 이어주고 있다. 

다른 오픈 결말 영화들은 감독의 재능부족으로 오픈결말을 남발하는 느낌들었지만, 

더 그레이만큼은 오픈 결말이 적절했다고 보여진다.

감독은 주인공을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있다. 

하지만, 관객은 살아있으며 하지만 죽음에 다가서 있다. 

더 그레이의 주인공도 죽음과 삶,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 던져지고 

마지막을 보여주지 않으면서 관객과 마찬가지의 인간이 된다. 

살아있지만, 죽어있는. 슈레딩거의 고양이는 어쩌면 생물에 대한 역설이다.

액션영화를 원한다면 비추한다. 

하지만, 알레스카의 극한속에서 작아지는 인간을 보며 

쓸데없는 번뇌로 다른 고민을 지워보고 싶다면 추천한다.

리암 리슨의 깊은 눈동자에 빠져보고 싶다면, 두말하지 않고 추천!

영화 평점 >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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