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 듬뿍에그샌드 리뷰/ 일본 편의점 '계란 샌드위치'를 제법 잘 재현했다
- 맛집 이야기 Hot spots/음식 Food
- 2018. 4. 6. 17:00
일본 편의점의 계란 샌드위치가 방송을 타며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지금도 일본에 놀러가면 꼭 계란 샌드위치를 먹는다는 친구들도 있구요. 저도 일본 편의점에서 먹는 계란 샌드위치맛이 가끔 그리울때가 있습니다. 한국 계란요리와는 다른 포슬포슬하면서도 부드럽게 녹는 크리미함을 강조한 식감은 먹는 사람에게 즐거운 순간을 선사합니다.
그런데 요즘 한국의 편의점에서도 일본 계란 샌드위치와 유사한 계란 샌드위치들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원래는 미국 기업이었지만 일본에서 더 인기가 많아 일본 지사가 본사를 먹어버린 편의점, 이름은 7시 11시지만, 실제는 24시간 운영하는 표리부동한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듬뿍에그샌드를 먹어보았습니다.
세븐일레븐이 한국에 들어왔을 때 엄청난 기대를 했었습니다. 일본의 새로운 문화를 접할 수 있겠구나!... 싶었지만 그냥 24시간 운영하는 슈퍼마켓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조금 실망했었습니다.
그래도 가끔 신선한 자체 브랜드 상품들이 나오는데요, 이런 것이 발전해 독특하고 색다른 상품을 편의점에서 만나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소개드릴 듬뿍에그샌드도 그런 시도의 일환이겠죠? 응원하는 마음에 하나 구입했습니다.
투명한 포장 안으로 보이는 모습은 정말 계란이 듬뿍 들어있습니다. 예전 영국에 가서 치즈 샌드위치를 샀을때의 컬쳐쇼크가 떠오르네요. 식빵 1장을 대각선으로 자르고 그 안에 체다치즈 반쪽이 딱 들어가 있었던 정직한 치즈 샌드위치. 가격은 무려 2파운드!(당시 환율로 2200원 정도).
그러니까 상상만해도 부실한 그 샌드위치가 지금 사진으로 보시는 저 듬뿍에그샌드보다 비쌌다는 뜻이죠.
뒷부분은 뭔가 긴 이야기가 적혀있지만, 하얀 빵 위에 하얀 글씨로 써놓아서 읽을 수가 없습니다. 검은색은 아니더라도 회색으로라도 적어줘...
다행히 중요한 정보들은 이렇게 잘보이는 글씨로 적어두었습니다. 삶은계란으로 만든 요리에 다시 마요네즈를 섞어서 만들다니 재밌네요. 스테이크를 스테이크 육즙으로 만든 그레이비 소스에 찍어먹는 그런 어색함이랄까요. (하지만 이런 감각이 어색하다고 생각하는 건 제 주변에서는 저뿐인것 같습니다...)
포장에서 꺼낸 듬뿍에그샌드의 모습입니다. 투명한 포장이니까 포장을 통해 보던 모습과 똑같겠죠. 직접 손으로 잡았을 때 느껴지는 내용물의 두툼함은 기대이상입니다. mm 단위로 내용물을 바르듯이 넣었던 이전 샌드위치들과는 분명히 다르네요.
듬뿍에그샌드의 속살 공개! 절반으로 깔끔하게 나눠져서 사진찍기 편했습니다. 안에는 계란말고는 아무것도 없지만 그 계란이 포인트인 샌드위치니 도리어 더 좋습니다. 어설프게 야채나 치즈 등이 들어가면 계란의 맛을 해칠뿐이니까요. 이렇게 봐도 계란은 충실하게 들어있네요. 매우 마음에 듭니다.
이제까지 세븐일레븐에 대해서는 실망만하고 있었는데 이번 듬뿍에그샌드만큼은 고개를 끄덕여주고 싶네요. 계란도 이빨이 정글을 헤치듯 계란속을 헤엄쳐 지나가야 바닥에 깔린 빵을 만날 수 있을만큼 듬뿍 들어있고, 계란의 부드러움도 일본에서 느꼈던 감성을 유사하게 재현했습니다.
ZARD의 노래를 들으며 오후의 홍차를 곁들인다면 아주 잠깐이지만, 내가 지금 일본에 와 있다고 어리석은 뇌를 속일정도는 될 것 같습니다. 자신의 이름에 충실한, 대단할 것은 없지만 그래서 더 좋은 세븐일레븐의 듬뿍에그샌드였습니다. 잘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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