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영화 교과서' 다이하드1의 숨겨진 이야기 3가지/ 제작 비화부터 이피카이 예이까지
- 리뷰 이야기 Reviews/영화 Movies
- 2018. 3. 10. 22:37
하드보일드 영화에서 가장 완벽한 시나리오를 꼽는다면 많은 전문가들은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1974년작, 차이나타운의 손을 들어줍니다. 액션영화에서 차이나타운처럼 각본이 뛰어난 작품을 선정한다면?
아마 이견의 여지 없이 1988년 존 맥티어난 감독의 다이하드1편을 선택할 것 같네요. 지금도 시리즈를 이어오고 있는 액션 영화의 고전이자, 현대 액션 영화의 교과서, 혹은 "This is the action movie"(유명 영화평론유투버 Nostalgia Critic의 평가)인 다이하드1편은 영화의 위대한 만큼이나 재밌는 뒷이야기들을 숨기고 있습니다.
알고보면 더 재밌는, 보고나서 알면 더 흥미로운 다이하드1편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공개합니다.
1. 다이하드1편에 원작 소설이 있다? 다이하드1편의 제작 비화
1966년, 한 무명작가는 자신의 인생에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소석을 씁니다. 형사 The Detective 라는 이름을 가진 이 소설에는 전직 경찰 조 리렌드가 터프한 형사로 그려져 전우의 자살 사건을 조사하죠. 뒤로갈 수록 점점 거대한 악당이 모습을 드러내는 전개와 하드보일드한 형사 캐릭터의 등장에 독자들은 열광합니다.
그리고 2년 뒤 프랭크 시나트라(우리에게 마이웨이로 잘 알려진 바로 그 가수이자 배우)주연의 동명 영화로 만들어져 빅히트를 하죠.
돈냄새를 맡은 영화의 제작사 20세기 폭스는 형사의 원작자, 로드릭 소프를 찾아가 소설 형사의 후속작 판권을 구입합니다. 오랫동안 소식이 없던 형사의 후속작은 10년의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세상에 태어납니다.
하드보일드였던 전편과 달리 하이테크 스릴러 장르로 돌아온 소설의 제목은 영원한 것은 없다 Nothing Lasts Forever. 소설을 받아본 20세기 폭스는 바로 영화화에 착수합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깁니다. 1편 형사의 주연이었던 프랭크 시나트라가 자신의 나이가 너무 많다는 이유로 출연을 거절합니다. 프랭크 시나트라의 거절로 흐지부지 되고 있던 영화는 제작자 조엘 실버의 손에 들어가며 활기를 찾습니다.
당시 코만도, 프레데터 등 액션 영화 제작에 일가견이 있었던 조엘 실버는 성공의 주연배우를 물색합니다. 물망에 오른 배우로는 아놀드 슈워제네거, 실베스타 스탤론, 해리슨 포드 그리고 리처드 기어까지 있었다고 하네요. 하지만 후보에 올랐던 모든 배우들에게 퇴짜를 맞은 폭스는 TV배우로 눈을 돌립니다.
그리고 선택된 것이 브루스 윌리스! 블루문 특급으로 인기를 얻은 브루스 윌리스가 우여곡절끝에 다이하드1편의 주연으로 낙점되고, 이후 시리즈는 신화를 창조하게 됩니다.
2. 알란 릭맨의 마지막 장면은 연기가 아닌 진짜?
다이하드는 우리에게 해리포터의 세베루스 스네이프 교수로 익숙한 알린 릭맨의 영화 데뷔작이기도 합니다. 연극무대에서 활동하던 알란 릭맨은 세련되고 부드러우면서도 내면에 광기를 숨긴 다채로운 악당을 원했던 존 맥티어난의 눈에 띄어 다이하드에 합류하게 됩니다. 연극배우로써 이미 연기력을 인정받은 알란 릭맨이지만, 존 맥티어난은 악당의 최후를 더 진짜같이 찍고 싶어했습니다.
영화의 마지막, 존 맥클레인(브루스 윌리스)의 재치에 당한 악당 한스 구루버는 빌딩에 매달리게 됩니다. 마지막까지 쉽게 퇴장해줄 생각이 없었던 한스는 존 맥클레인의 아내 홀리 맥클레인(보니 베델리아 분)의 손목을 잡고 버팁니다.
아내를 구하기 위한 존 맥클래인의 분투에 결국 빌딩에서 추락하고마는 한스!
(너무나도 리얼한 표정연기!)
한스가 빌딩에서 추락하는 씬을 촬영할 때 감독 존 맥티어난은 꾀를 하나 냅니다. 알랜 릭맨의 손을 잡고 있던 스턴트맨에게 이렇게 속삭이죠. 하나 둘 셋 하고 마지막에 손을 놓는 것이 아니라, 둘에서 손을 놓아버려.
스턴트맨은 감돔의 지시를 충실하게 따라, 예상치 못한 시점에 알란 릭맨의 손을 놓아버립니다. 그래서 깜짝 놀란 알란 릭맨은 최고의 표정연기를 보여주며 한스의 최후를 그려냅니다.
(알란 릭맨의 리얼한 표정연기를 동영상에서 확인하세요.)
(이때를 회상하는 알란 릭맨의 코맨트는 이곳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품위있는 악당의 모범, 비밀을 숨긴 로맨틱 가이 그 자체였던 알란 릭맨은 2016년 1월 14일 췌장암으로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다이하드1편의 포스팅을 쓰면서 알란 릭맨을 회상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좋은 곳에서 영원히 행복하시기를 빕니다.)
3. 다이하드 전통의 대사, Yippee-ki-yay!
다이하드 시리즈팬이라면 모를 수 없는 대사가 있습니다. Yippee-ki-yay! 이피카이 예이! 는 5편까지 나온 다이하드 시리즈에 모두 등장한 명대사죠. 원래는 카우보이들이 사용하는 일종의 감탄사인 이 대사는, 다이하드의 주인공 존맥클레인이 악당을 마무리할 때 명복을 빌어주던 던지는 대사로 팬들의 높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첫 등장은 당연히 1편이겠죠? 테러리스트를 쓰러뜨린 맥클레인이 무전기를 주워 테러리스트들의 두목, 한스와 교신할 때 한스가 자신을 카우보이같다고 하자 사용하죠. 그리고 1편 마지막에 한스가 맥클레인에게 총을 겨누면서도 같은 대사 Yippee-ki-yay! 를 사용하며 대미를 장식합니다.
2편에서도 영화의 마지막, 악당들이 도주하는 비행기에 불을 붙이기 전 지포라이터를 던지면서 Yippee-ki-yay! 를 읇조립니다. 2편의 이 마지막 임팩트가 커, 팬들에게 회자되는 명대사의 반열에 오르게 됩니다.
다이하드 3편의 사용도 마찬가지로 영화의 마지막 장면. 헬기로 도주하는 악당을 고압전선으로 날려버리며 사용합니다.
5편, 다이하드 : 굿 데이 투 다이에서는 포스터에서도 등장합니다. 극중에서는 헬기 프로펠러를 이용해 악당을 제거하며 사용하죠.
(다이하드 1~5편까지 Yippee-ki-yay! 모음)
다이하드 시리즈가 앞으로도 쭉 계속된다면, 시리즈마다 개근할 것이 분명한 이 대사, Yippee-ki-yay! 는 브루스 윌리스의 또다른 액션 출연자 익스펜더블2에서 패러디되기도 했습니다.
* 테이큰 3 줄거리로 보는 '액션 장면 베스트 5' (영화 결말과 범인 스포 주의)
*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와 1, 2편 시리즈 속의 사라코너 모습 | 영화 속 '현대판 여전사'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