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 길거리 음식 탐방/ 컵밥거리 치킨카레떡볶이와 순대볶음
- 맛집 이야기 Hot spots/맛집 Restaurants
- 2018. 3. 12. 23:31
노량진의 명물 컵밥거리가 사육신공원 앞으로 이사한지도 벌써 수년이 흘렀네요. 위치를 이동하면서 여러 마찰이 있었지만 지금은 잘 정착해 배고픈 수험생들의 한끼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저는 수험생은 아니지만, 특유의 분위기에 취해 가끔 찾아가고 있죠.
오늘은 한국 길거리 음식계의 큰형님 떡볶이, 그것도 치킨카레떡볶이를 먹어봤습니다.
늦은시간이라 한산한 노량진 컵밥거리입니다. (노량진 길거리 음식점들의 영업 시간은 대략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 사이입니다.)
처음 노량진에서 베트남쌀국수를 판매했을 때의 충격을 잊을 수 없네요. 이건 분명 이 동네를 평정한다. 처음먹고 딱 그생각을 했는데 어느새 프렌차이즈까지 내셨더라구요.
그래도 컵밥하면 이런 다양한 토핑을 선택할 수 있는 컵밥이죠. 요즘은 김치볶음밥을 판매하지 않아 너무 슬픕니다. MSG가 가득한 그맛이 정말 좋아했는데 말이죠.
꼬치가게도 빠질 수 없죠.
큐브스테이크를 판매하는 가게. 이전에는 쿠바샌드위치, 쿠바노스도 판매하셨는데 어느새 메뉴에서 사라졌더라구요. 지금은 큐브 스테이크와 쉬림프 스테이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노량진 컵밥거리 두번째 블럭으로 넘어오면 치킨카레떡볶이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가게 상호를 여쭤봤는데 그냥 치킨카레떡볶이라고 하시는 아주머니 쉐프. 원래는 똘이네였지만 지금은 그냥 치킨카레떡볶이로 굳어졌다고.
카레떡볶이라고 하지만 노란색은 아니고 일반 떡볶이 색깔입니다. 떡볶이를 만들 때 카레가루가 들어간다고 하시네요.
치킨은 세트로 먹거나 토핑으로 추가할 수 있습니다. 메뉴 오른쪽의 '외국돈 받습니다'를 보니 다양한 분들이 이용한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네요.
외국인 친구들을 데리고 노량진 길거리 음식을 체험시켜 줘도 좋을 것 같아요.
치킨은 순살 치킨입니다. 닭강정에 들어가는 치킨보다는 더 바삭하게 튀겼습니다.
다양한 튀김들. 일반 떡볶이 포장마차의 구성은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제가 다른 가게보다 이곳을 좋아하는 이유는 카레향 나는 떡볶이의 맛과 저 순대볶음때문입니다. 순대볶음은 언제 먹어도 맛있죠. 떡볶이와 함께하면 더욱 맛있습니다.
제가 주문한 떡볶이 순대볶음 세트입니다. 떡볶이는 밀떡과 쌀떡이 섞여있습니다.
먼저 오늘의 주인공 순대볶음! 떡복이와 순대볶음의 소스는 비슷합니다. 다른 떡볶이들보다 물엿의 함량이 높아 매우 눅진하고 달콤합니다. 매운맛은 입에 음식을 넣는 순간 톡 쏘지만 늦게 올라오지는 않네요.
이곳도 길에서 파는 떡볶이의 한계는 피하지 못합니다. 조리된지 시간이 좀 지나서 떡볶이의 쫄깃함은 좀 떨어지는 편이죠. 그래서 물엿을 더 많이 사용하시나 싶기도 하네요.
하지만 길에서 먹는 떡복이와 순대볶음의 향취는 맛보다 중요한 것은 전해 줍니다. 노량진 컵밥거리의 치킨카레떡볶이에서는 한 접시의 추억과 뭔가 아련해지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죠.
계좌이체도 받으신다고 하네요. 특이해서 한장 남겼습니다. 언젠가 중국처럼 QR코드 등 모바일 결제가 활발해지는 때가 오겠죠? 대단한 맛집은 아니지만, 정감가서 자주 찾는 노량진 컵밥거리의 치킨카레떡볶이 였습니다. 잘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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