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 중에 가장 다양한 별명을 가진 생선이 명태라고 하네요. 정확히는 별명이 아니라 조리방법, 혹은 보존방법에 따른 이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명태를 말리면 북어, 반쯤 말린 것을 코다리, 얼리면 동태, 얼리고 말리는 것을 반복하면 황태, 새끼를 말리면 노가리가 됩니다.
오늘은 명태를 얼리고 말리는 것을 반복해 만든 황태로 만든 요리를 먹기위해 대륭포스트타워 1차의 황태장인으로 먼걸음을 했습니다.
가게 앞에 커다랗게 붙어 있는 황태설렁탕이 인상적입니다. 황태는 그냥 고기로만 먹으면 맛있는 생선은 아니라는 평이 많은데, 한국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은 이유는 많이 잡히기도 하지만, 국물을 맛있게 해주기 때문이죠. 그런 황태를 사골로 국물을 낸 설렁탕에 넣었다니 독특합니다.
황태장인의 메뉴입니다. 황태로 만든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메뉴에는 없지만 황태장인의 하이라이트는 사실 감자전입니다. 왜 이 맛있는 감자전이 메뉴에 없는지 이해할 수 없군요. 만약 3인이상 식사하러 가시고 감자전을 좋아하신다면, 꼭 확인해보세요. 저희 팀원들은 이 감자전을 먹기위해 이곳을 찾을 정도입니다.
주방쪽 TV에서 황태장인이 출연했던 방송을 계속 틀어주고 있습니다.
기본찬으로 나온 깍두기와 무말랭이 입니다. 둘다 무난무난한 맛입니다. 무말랭이는 요즘 기본찬으로 잘 나오지 않아서 무척 반가웠습니다.
마찬가지 기본찬으로 어묵볶음과 김치가 있습니다. 어묵볶음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뭔가 특출난 것은 없지만 평균점이상을 쳐주는 느낌입니다.
회사원의 점심, 저녁이라면 엄청난 맛보다는 실패하지 않는 안전성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그런점에서 황태장인은 그레이트는 아니라도 굿! 정도는 충분히 줄 수 있습니다.
먼저 등장한 황태구이 입니다. 황태에 고추장을 잘 발라 구웠습니다. 황태 특유의 식감은 분명 호불호가 나뉘기 때문에 저의 느낌으로만 평을 하기에는 조심스럽네요. 하지만 저는 쌀밥위에 얹어 맛있게 먹었습니다. 마지막 한 조각도 제가 먹어치웠죠.
팀원 중 한명이 시킨 황태해물순두부입니다. 보기보다는 매웠다고 하네요.
요건 제가 시킨 황태떡만두국입니다. 황태보다는 만두와 떡이 주인공인 요리죠. 황태구이와 달리 황태가 들어가는 국물요리에서는 황태는 국물을 내주는 보조적인 역할을 맞게 됩니다. 그리고 요 황태떡만두국에서도 황태는 조연을 담당합니다.
김, 파 등 양념이 될 재료들이 풍성하게 들어있습니다. 이리저리 따져보면 볼 수록 기본에 충실한 가게라는 생각이 드네요. 결국 황태라는 유니크한 아이템을 내세우고 나머지는 기본에만 충실하자는 전략인데, 이런 안정적인 운영이 타지방에서도 올만한 맛집은 되지 못해도 점심, 저녁에 직장인들이 믿고 들어올 수 있는 괜찮은 가게를 만들어낸다고 생각합니다.
만두도 평범, 무난합니다. 혹시 만두에 황태가 들어있지 않을까 했는데 그런 모험은 하지 않았네요.
소면과 황태가 풍성하게 들어있습니다.
쌀밥에 살짝 잡곡을 섞었네요. 수수인것 같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부모님께서는 항상 잡곡밥을 해주셨습니다. 어느날 본 드라마의 주인공이 흰쌀밥을 먹고 싶다는 하는 모습을 보고 아, 흰쌀밥이 좋은 거구나, 우리집은 가난해서 잡곡밥을 먹는 구나... 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죠... 지금도 집에서는 항상 잡곡밥을 먹습니다.
흰쌀밥위에 올리니 황태구이의 모습이 멋지네요.
오늘의 주인공 감자전입니다. 사진을 많이 남기고 싶었지만 사진찍을 세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감자전을 하는 가게가 잘 없기도 하고, 있어도 감자함량이 낮거나 그냥 흰색 김치전같은 느낌인 곳들이 많은데, 이곳 감자전은 진짜 감자전입니다. 제대로 만들었다면 감자전을 맛있을 수 밖에 없는 약속된 음식입니다. 음식계의 엑스칼리버죠.
이 감자전을 먹기위해 점심, 저녁에 이곳을 찾을 때가 있습니다. 이상하게 메뉴에 나오지 않았는데, 감자전을 좋아하신다면 꼭 도전해 보세요.
가게 카운터에서 황태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황태장인은 황태라는 특기를 갖춘 기본기에 충실한 파이터입니다. 무난무난한 플레이 스타일을 보여주죠. 하지만 사실 감자전이라는 필살기를 숨기고 있습니다. 잠깐만 방심하면 쫀득하고 쫄깃한 감자전으로 미각을 흔들어 버립니다.
무난한 기본기와 일부러 찾아올만한 감자전의 존재! 바쁜 직장인에게 실패하지 않은 선택, 황태장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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