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디지털단지에 맛있는 돈까스 가게가 없다고 한탄했었는데, 세상에 사무실 바로 앞에 있었습니다. 얼핏보기에는 식당이 있을것 같지 않은 곳에 위치한 홍주식당! 겉만 봐서는 진가를 알 수 없는 홍주식당의 퀄리티를 소개합니다.
전혀 식당이 있을 것 같지 않은 곳에 있는 홍주식당. 실제 가보면 더 식당이 없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래서 사무실 바로 앞인데도 모르고 지나쳤었는데 먼저 다녀온 선구자의 인도를 받아 입성하게 되었습니다.
오피스근처 식당 치고는 특이하게 중간에 브레이크 타임(15시~17시)이 있습니다. 위 사진의 홍주식당 영업시간 꼭 참고해주세요. (근데 생각해보면 오피스근처의 식당이야말로 브레이크 타임이 있어도 되는 것 아닌가 싶네요. 일하다말고 밥먹으로 나올 것 같지는 않은데)
홍주식당은 자가제면을 하는 군요. 이런 느낌 좋습니다. 식당에 제면실 공간이 따로 있습니다.
안쪽 벽이 거울같이 반사되어 더 넓어보이지만,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놀랐습니다. 제법 넓은 공간이 생각치도 못한 곳에 짜잔~!
홍주식당은 모든 것이 셀프입니다. 주문도 자판기 형식.
홍주식당은 면추가 및 주먹밥 추가가 무료입니다. 다이어트의 적이군요...
화끈한 오픈주방! 왠지 맛집일 것 같은 기대감이 솔솔 납니다.
홍주식당의 메뉴입니다. 모든 것이 셀프인 식당이지만 가격대는 제법 높습니다. 그만큼 음식의 퀄리티에 자신이 있다는 뜻이겠죠?
먼저 나온 수제생돈카츠입니다.
팀원이 사이드로 시킨 감자고로케.
그리고 제가 시킨 대망의 가끼아게우동(튀김우동) 입니다. 제가 우동 중에 가장 좋아하는 우동이죠. 저 가끼아게, 야채튀김을 우동 국물에 푹 담궈먹는 것을 좋아합니다. 관건은 좋은 재료를 얼마나 솜씨좋게 튀겼는가!
뒷따라 나온 카레생가츠동입니다.
가끼아게(야채튀김)의 모습입니다. 우동그릇만큼 솟은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얼마전에 마루가메제면의 야채튀김을 소개해드렸는데, 홍주식당의 가끼아게(야채튀김)은 마루가메제면의 야채튀김을 넘어서는 퀄리티를 보여줍니다.
우선 야채의 종류가 다양하고 튀김의 양도 많습니다. 무엇보다 튀김이 매우 절묘해 입에서 바삭바삭 부서지면서 우동위에 올렸을 때는 부드럽게 국물을 흡수해 먹기 좋은 상태가 됩니다. 제가 일본 현지에서 먹었던 가끼아게 우동 맛을 높은 비율로 재현했습니다.
우동 자체는 평범한 편입니다. 다만 면은 자가제면을 하는 만큼 쫄깃함이 잘 살아있어 먹는 내내 씹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곱빼기로 시키길 잘했어!
우동에 함께 나오는 튀김가루, 혹은 튀김부스러기를 우동에 솔솔 뿌려 먹으면 바삭한맛과 쫄깃한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 좋습니다.
리필되는 주먹밥이지만 (다이어트)양심이 있어 리필은 하지 않았습니다.
튀김을 찍어먹는 소스입니다. 간장베이스에 유자같은 과일로 맛을 낸 듯 상큼하면서 감칠맛이 느껴지네요.
파슬리가 파슬파슬 뿌려져있는 가끼아게! 점심에 먹을 수 있는 퀄리티로는 아마 구로디지털단지 최고가 아닐까 합니다. 이런 좋은 가게를 코앞에 두고 모르다니 이제까지 회사 점심 시간을 몽땅 손해본 느낌이군요.
가끼아게에서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는 야채를 얼마나 절묘한 굵기로 써느냐 입니다. 너무 굵어지면 잘 익히기 힘들어 튀김 특유의 바삭함을 내지 못하고 반대로 너무 얇으면 씹는 맛이 사라지죠. 홍주식당의 가끼아게는 적당한 굵기로 야채를 썰어내 좋은 식감을 보여줍니다.
팀원의 돈까스를 하나 빼앗아 왔습니다. 단면도에서 보실 수 있는 것 처럼 하얀 속살이 부드럽게 펼쳐져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구로디지털단지에서 점심에 먹을 수 있는 일본식 돈까스로는 최고가 아닐까 합니다.
적당한 튀김옷에 부드러운 속살은 입안에서 고기가 데굴데굴 구르다 펑하고 사라지는 것 같은 식감을 연출합니다. 다음에는 돈까스를 먹으면서 최대한 자세히 리뷰를 남기고 싶습니다.
절반정도 먹은 가끼아게는 우동 위에 올려줍니다.
이제 야채튀김이 우동 국물을 흡수할 때까지 잠깐 기다려주면 준비 끝!
우동 국물이 머금어 감칠맛까지 더해진 야채튀김을 국물과 함께 떠먹으면 이것이 바로 일본의 맛입니다.
가격대가 제법 있는 가게지만 물컵은 종이컵을 사용합니다. 호불호가 있을 수 있는 서비스인데, 저는 제가 지불하는 돈이 온전히 음식의 퀄리티를 높이는데 쓰인다면 어떤 불편함도 감수 할 수 있기 때문에 좋다에 한편 던지겠습니다.
1995년 부터 이어져왔다는 표시가 있네요. 구로디지털단지에서 20년 넘게 있었을 것 같지는 않은데, 자세한 내용은 다음 방문때 물어볼 예정입니다. 사무실 바로 앞에 있지만 눈치체지 못했던 우동, 돈까스 맛집, 홍주식당! 잘먹었습니다.
구로디지털단지 대륭포스트타워1차 점심 / 일식집 '멘무샤'의 야끼소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