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션 영화처럼 '인간이 감자만 먹고 얼마나 살 수 있는지' 알아보았다
- 리뷰 이야기 Reviews/영화 Movies
- 2018. 2. 17. 00:04
리들리 스콧 감독의 SF영화 마션(2015)의 줄거리는 화성에 고립된 한 우주탐사대원의 생존과 구조에 관한 것이다.
영화 초반 NASA의 화성 탐사대원들은 탐사 중 모래폭풍을 만나고 이 때 탐사대원 '마크 와트니'에게 사고가 발생한다. 탐사대는 마크 와트니가 사망했다고 판단, 그를 화성에 남겨두고 떠난다.
물론 마크 와트니는 죽지 않았다. 그리고 그가 생존해 있음을 알게 된 NASA는 그를 구하기 위해 모든 자원을 총동원한다.
마션의 주인공 마크 와트니 역은 맷 데이먼이 연기했다. (이 때문에 마션은 인터스텔라(2014), 라이언 일병 구하기(1998)와 더불어 '맷 데이먼 구하기' 영화 시리즈로도 분류된다.)
개인적으로 마션을 보며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마크 와트니의 생존 방식이다. 가장 큰 문제는 식량. 구조선이 도착할 때까지 무려 500일 넘게 버텨야 하는데 식량이 부족하다. (화성 기지에 남아있던 식량은 다른 대원들의 몫까지 포함해 약 300일분)
이에 마크는 화성에서 감자 농사를 시도한다! 그의 직업은 엔지니어링 지식이 풍부한 '식물학자'다. 마크는 화성 기지의 재료들을 최대한 활용, 온실을 조성한다.
(본래 감자는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작물이다. 아일랜드와 같은 나라, 또는 우리나라 강원도 지역에서 감자를 주식으로 삼았던 게 괜한 이유가 아니다. )
물, 토양, 온도, 빛의 양 등 실제로도 화성 같은 환경에서, 마션과 같은 방식의 감자 농사가 가능한가의 여부는 의견이 분분하다. 사실 여부를 떠나 가장 궁금한 점은 인간이 감자만 먹고 살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마침 Science ABC에서 '마션에서처럼 감자만 먹고 생존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해 놓은 것이 있었다.
영양적 측면에서 보면 감자는 탄수화물, 비타민C, 칼륨, 마그네슘, 요오드 그리고 일부 비타민 B를 포함하고 있다. 무엇보다 생존에 가장 중요한 칼로리를 제공한다. 감자가 적어도 몇 개월 이상은 인간의 생존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감자는 단백질 함량이 낮고 비타민 A나 비타민 D, E 등의 결핍 문제가 있다. 야맹증이라든지, 콰시오커(만성 단백질 부족으로 인한 이상 상태), 종국에는 마라스무스(열량과 단백질 결핍으로 인한 영양결핍 상태) 증세를 초래한다.
결론적으로 Science ABC에 따르면 감자만으로 수개월 간의 생존은 가능하나 수년간의 생존은 무리라는 것. (Science ABC에 실제 실험 결과라든지 구체적인 기간은 명시돼 있지 않다.)
그렇다! 영화 마션에서도 마크 와트니가 실제적으로 감자만 먹은 기간은 1년이 되지 않는다. 그마저도 영화 마션 결말 부분에서 마크 와트니는 갈수록 여위고 피부가 나빠진다. 위에 언급한 마라스무스 증세에 가깝다. 그의 모습을 지켜보는 NASA 관계자들과 관객들의 초조함도 같이 커진다.
영화 마션의 결말은 해피엔딩이다. 마크 와트니, 맷 데이먼이 무사히 구출되고 나중에 건강을 회복해서 우주비행사 준비생들을 위해 강연도 한다. 현실에서도 해피엔딩이고 싶다면 감자와 같은 단일 식품만을 장기간 먹는 것은 지양해야 하지 않을까.
* 프로메테우스 줄거리와 신화 | '창조주'의 변덕을 보여주는 SF 영화 (에일리언 사진, 스포 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