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토피아 등장인물과 줄거리/ 역대 디즈니 애니메이션 중 가장 심오한 주제의식/ 결말 스포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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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2. 14. 14:02
주토피아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정말 끝도 없을 것 같습니다. 그만큼 주토피아는 디즈니 역대 애니메이션 영화 중 가장 심오한 주제의식을 갖는 애니메이션입니다.
아이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으로 보이지만, 깊게 파고 들면 아이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여러 장치들을 사용하고 있고 이것이 주제의식으로 이어지죠. 게다가 다양한 문화 컨텐츠들의 패러디도 요소요소 박혀있어 어느정도 나이가 든 사람이라야 즐길 수 있는 포인트들도 풍성합니다.
이런 디즈니의 과감한 시도는 대성공을 거둬 주토피아는 2016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하고 흥행에서도 전세계 10억 달러를 달성하는 그야말로 짐승같은 성적을 보여주었습니다. 디즈니의 2016년을 활짝 웃게 만들어준 애니, 주토피아의 줄거리를 알아보시죠~!
토끼 주디는 어렸을 때 부터 경찰관이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역시 대세는 공무원)
무서운 육식동물 사이에서 작은 체구의 초식동물이라는 DNA의 한계를 깨고 경찰연수에서 훌륭한 성적을 보여주는 주디.
(얻어맞는 코뿔소도 초식동물이라는 점은 잠시 잊어줍시다...)
훌륭한 성적으로 경찰이 된 주디. 사자 시장에게 상도 받습니다.
부푼꿈을 갖고 주토피아로 온 주디. 이곳이 주디의 첫 발령지입니다.
경찰서 출근 첫날. 범인 검거의 부푼 꿈을 가졌지만, 주디에게 떨어진 임무는 주차단속.
체구가 작은 토끼에게 사건 해결을 시켜주지 않았습니다.
투덜거리며 주차단속을 하는 주디.
주디는 주차단속 중에 아들에게 코끼리 아이스크림을 사주려다 곤경에 처한 여우(육식동물) 닉을 도와줍니다.
그러나 닉은 사기꾼이었죠. 보기좋게 당한 주디.
주디는 여전히 주차단속 중! 그런데 갑자기 날치기 사건이 발생합니다.
슈퍼맨처럼 옷을 벗어던지며 사건 해결을 위해 달려가는 주디!
주디가 도착한 곳을 쥐들이 사는 동네였습니다. 언제나 작은 체구였던 주디가 갑자기 걸리버가 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이 장면이 저는 제법 충격적이었습니다. 이제까지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은 2계층으로 나눠진 신분 구도만을 그려왔습니다. 신데렐라의 평민과 왕자의 신분 구도를 시작으로 최근작 겨울왕국에서도 공주와 평민의 이야기를 보여주죠. 그래서 윗계급은 아래를 보고, 아랫계급은 위를 보는 일차원적인 서사만으로 이야기를 끌어갔습니다.
주토피아는 비록 서사에 강하게 개입하지는 않았지만, 작은 체구의 초식동물이란 하위 계급의 주디가 갑자기 상위 계급의 입장에서 세상을 보는 상황을 쥐들의 동네씬에서 보여줍니다.
주디는 주토피아에서 항상 스테레오적인 계층에 서지 않습니다. 후에 등장하겠습니다만, 편견에 시달리는 초식동물이란 입장은 반대로 육식동물을 편견으로 억압하는 입장이 되기도 하죠. 이렇게 단순한 이분법으로 나눌 수 없는 등장인물의 입장, 혹은 신분이 주토피아를 단순한 어린이용 영상물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어쨋거나 저쨋거나 날치기 사건을 해결하는 주디.
그 과정에서 쥐들을 구해주는데, 이 사건이 후에 주디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날치기 사전으로 경찰 서장에게 불려간 주디. 설교를 늘어놓으려는 서장앞에 남편을 잃어버린 수달 부인이 나타납니다.
실종된 수달 남편을 찾아달라는 수달 부인.
최근 주토피아에서는 수달 남편 뿐만 아니라 수많은 포유류들이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있었습니다.
주디는 자신이 수달 남편을 찾겠다고 합니다.
서장은 48시간을 주며 해결 못하면 경찰을 그만두라고 협박을 하고, 주디는 선뜻 OK 해버리죠.
사건의 실마리를 찾던 주디는 사건이 있던날 사진에서 닉을 발견합니다.
닉에게 수사 협조를 강요하는 주디.
닉의 도움으로 실종된 수달 남편을 찾아나서는데, 영 이상한 동물들만 만납니다.
요가하는 코끼리에게도 차량번호를 얻어내고,
나무늘보에게 차량번호를 조회합니다.
(주토피아 예고편에서 엄청나게 느린 일처리 장면으로 웃음을 주었던 그 나무늘보 입니다.)
----- 스포방지선 -----
앞선 이야기는 예고편에서도 많이 다루고 있었지만, 이후부터는 예고편에 없었던 부분이 많기 때문에 스포 주의를 남기겠습니다. 거기다 극의 분위기도 어둡게 반전되니 주토피아를 보실 예정이거나 밝은 주토피아만 기억하고 싶으신 분은 다른 포스팅을 즐겨 주세요.
* 저평가된 걸작 '아이언맨3' / 이라크전을 벗기고 미국을 성찰하는 영화
조회된 차량에 잠입한 두 사람. 그런데 이 차량은...
마피아, 미스터 빅의 차량이었습니다. 얼음물에 담궈질 위기의 주디와 닉.
이때 날치기 사건을 해결 중에 전에 구해준 쥐가 나타나 주디를 구해줍니다.(덤으로 닉도...)
마피아 보스에게 실마리를 얻은 주디. 보스 미스터 빅은 자신의 운전수를 찾아가라 합니다.
운전수인 재규어는 으슥한 곳에 사는 군요.
재규어를 만난 주디와 닉. 운전사 재규어는 뜻밖의 말을 합니다. 수달 남편이 갑자기 난폭해져 자신을 공격했다고 말이죠.
그런데 그런 이야기를 한 운전사 재규어도 갑자기 난폭하게 돌변, 주디와 닉을 공격합니다.
경찰 지원까지 부르는 난리끝에 주디와 닉은 무사히 도망은 쳤지만,
주디가 친 대형사고를 꼬투리로 서장은 당장 주디를 짤라버리려 합니다.
다행히 닉의 도움으로 수사를 계속하게 된 주디.
이때 닉의 아픈 과거가 나옵니다. 육식동물이란 편견으로 친구들에게 따돌림 당했던 닉.
앞서 말했던 것 처럼 초식동물과 육식동물이 누가 누구를 억압하고 따돌리는 상이가 아닌, 서로가 편견에 고통받는 사이임을 보여줍니다.
부시장 양(sheep)의 도움으로 계속 수사를 하는 주디. 그러다 결정적인 단서를 잡습니다.
늑대들이 감시하는 연구소같은 곳으로 잡입하는 두 동물.
그곳에서 실종된 수달 남편을 발견합니다. 수달 남편 뿐만 아니라 실종된 동물들이 모두 연구소같은 곳에 갇혀있었습니다.
범인은 사자 시장! 그는 갑자기 난폭해진 육식동물들을 격리시킨 것입니다.
육식동물의 난폭성이 알려지면, 육식동물인 자신이 시장 재선에 떨어질 것을 우려해서 입니다.
주디의 활약으로 실종사건이 해결됩니다. 주디는 기자회견을 하고 이때 육식동물에 대해 편견 가득한 발언을 하죠.
이제까지 초식동물이란 편견에 시달렸던 주디가 육식동물에 대핸 편견을 드러내는 이 장면은 주토피아의 주제를 스트레이트로 보여줍니다. 우리는 흑백 이분법의 세상에 살지 않고, 우리는 피해자이면서 가해자일 수 있다는 이야기 말이죠.
육식동물에 대한 주디의 편견에 실망한 닉. 그리고 닉을 실망시킨 주디는 자신에게 실망하며 경찰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내려갑니다.
고향에서 당근 농사를 하는 주디.
주디는 어렸을 때 자신을 괴롭혔던 육식동물, 여우친구를 만납니다.
그리고 여우친구는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는 주디에게 큰 충격을 주는데요, 육식동물의 폭력성이 본성이라 생각했던 주디는 그것이 자신의 편견이라는 것을 알게됩니다.
그리고 고향에서 동물을 폭력적으로 만드는 식물이 있다는 것을 안 주디! 밤의 울음꾼이란 일종의 마약인데, 이것을 먹으면 초식동물, 육식동물 가리지 않고 난폭해집니다. 토끼인 주디의 삼촌도 밤의 울음꾼 때문에 난폭해진적이 있었다고 하네요.
이 부분이 주토피아의 진짜 반전이죠. 이때까지 육식동물의 난폭성은 DNA에 새겨진 본성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그런 폭력성은 초식동물도 똑같이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육식동물이라고 편견담은 시건으로 봐서는 안된다는 이야기. 그리고 주디는 사건의 냄새를 맡습니다.
주토피아로 돌아와 닉과 화해한 주디.
다시 사건을 파해치는 닉과 주디.
마치 한국영화 아저씨의 한 씬을 연상케하는 장면이 펼쳐지며 약을 만드는 양이 나타납니다.
사건의 원흉은 바로 부시장 양! 부시장양은 동물을 난폭하게 만드는 약을 이용해 육식동물인 사자시장을 몰아내고 자신이 시장이 되기위해 음모를 꾸민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동물을 난폭하게 만드는 약을 이용해 닉이 주디를 공격하도록 만듭니다.
하지만 이것은 닉과 주디의 훼이크! 닉과 주디는 속임수로 부시장양을 속이고 현장을 탈출합니다.
주디와 닉의 활약으로 흑막인 부시장양을 법의 심판을 받게 됩니다.
다시 경찰복을 입은 주디와 경찰이 된 닉.
주디와 닉은 사이좋게 폭주족 단속을 하면서 주토피아의 평화를 지킵니다.
(나무늘보가 결말에서 폭주족으로 재등장합니다. 이 또한 재미있는 반전이네요.)
나는 피해자이면서 가해자일 수 있다는 묵직한 이야기를 경쾌하게 펼친 애니메이션 영화 주토피아였습니다. 이야기가 길어졌네요. 주토피아의 숨겨진 이야기와 어른의 시선으로 본 주토피아에 대해서는 다른 포스팅에서 이어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주토피아는 디즈니의 새로운 시도였던 만큼 비하인드 스토리도 제법 많습니다. 다음에는 본편만큼 흥미로운 주토피아의 숨겨진 이야기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 라따뚜이 영화 줄거리 / '쥐가 셰프' 웃으며 한번, 진지하게 한번 더 봐야하는 픽사 애니메이션
* 쥬만지: 새로운 세계 줄거리와 후기 | 정말 '어이less'한 영화 Jumanji: Welcome to the Jun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