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웃 타임 리뷰 + OST | 로맨틱 코메디 영화 더하기 '삶에 대한 헌사'
- 리뷰 이야기 Reviews/영화 Movies
- 2018. 2. 2. 00:38
어바웃타임, 직역하면 '시간에 대해'라는 뜻일까요. 영화 어바웃타임은 현재를 사랑하게 만들어 주는 작품입니다. 현실에 지쳐 차가워진 가슴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영화입니다.
어바웃타임의 줄거리는 평범합니다. 남주 팀(돔놀 글리슨)이 여주 메리(레이첼 맥아담스)를 만나 연애하고 결혼하는 이야기니까요. 하지만 노팅힐(1999)과 러브액츄얼리(2003)의 리차드 커티스 감독은 평범함 속에서 특별함을 잘 캡쳐합니다.
사실 팀에게는 '가문의 비밀'이 하나 있는데 바로 시간 여행 능력입니다. 그의 아버지(빌 나이)에게서 물려 받은 것이지요.
아버지는 팀이 성인이 되었을 때 이 비밀을 알려주고 그는 이 능력을 연애하는데 사용합니다. (옷장속에서 얍!)
팀의 첫 사랑은 여동생 킷 캣(리디아 윌슨)의 친구입니다. 이름이 샬롯(마고 로비)인데요. 그녀는 DC의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주연 할리퀸이죠!
마고 로비가 '어바웃타임'에 출연했다니 뒤늦게 알고 놀랐습니다. 할리퀸 특유의 화장을 지운 그녀를 기억 못했는데, 과거부터 팀의 첫사랑으로 나올만한 미녀입니다.
연애에 서툰 팀은 시간을 돌려가며 여러 상황에서 샬롯에게 대쉬하지만 그녀는 매번 거절합니다.
시간이 흘러 팀은 취업하고 런던으로 갑니다. 그리고 한 카페 미팅에서 '운명의 그녀' 메리(레이첼 맥아담스)를 만나 두번째 사랑앓이를 시작합니다!
여담으로 두 사람의 첫 만남이 이뤄졌던 런던의 카페는 컨셉이 독특했습니다. 불을 끈 후 암흑 상태에서 맹인들의 안내로 자리에 착석하고 그 상태로 대화를 나눕니다.
암흑 속 미팅이니 일단 외모보다 말투와 성격을 먼저 볼 수 밖에 없겠네요.
팀과 메리는 서로 호감을 느끼고 전화번호까지 교환했습니다. 하지만 팀이 친구를 도와주러 시간을 되돌리는 일이 생기는데 미래가 바뀝니다. 메리와의 만남이 사라진 것이죠.
팀은 다시 메리와의 인연을 만들기 위해 시간을 여러번 되돌립니다. 그 와중에 여러 에피소드가 있었지만 결국 팀은 프로포즈를 잘 마치고 결혼식까지 골인!
아이까지 낳고 남주와 여주는 영원히 행복했다는? 물론 일반적인 로맨틱 코메디 영화였다면 그렇게 이야기가 끝이었을 겁니다. 어바웃타임의 경우는 더 완성도가 높습니다.
팀이 연애에 몰두하느라 놓쳤던 주변 가족과의 관계를 돌아보게 만듭니다. 한 예로 팀은 그의 여동생 킷 캣의 삶이 '나쁜 사랑'을 하다가 망가진 것을 바로 잡기 위해 시간을 되돌립니다.
여동생 문제를 잘 해결했나 했더니만... 돌아온 미래, 팀의 아이가 다른 아이로 바뀌어 있습니다. 이 장면을 보고 좀 소름 끼쳤답니다. 팀과 메리의 귀여운 딸이 사리지고 처음 보는 아이의 얼굴이 등장했으니까요. 영화 나비효과를 연상시키기도 하네요.
팀은 시간을 또 되돌려 가며 다행히 딸을 되찾지만 이번에는 아버지가 폐암임을 알게 됩니다. 어바웃타임에서 팀의 아버지는 그의 멘토이자 가장 소중한 친구입니다. 영화에서 명대사를 많이 남긴 인물이기도 한데요.
'우리는 매일을 함께 여행하고 있다'
'오늘이 생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라'
'우리는 결국 비슷한 끝을 맞이하게 된다. 모두 늙어서 지나간 일들을 회상하게 된다'고.
죽음을 받아들이는 듯한 아버지의 태도에 팀은 그와의 시간들을 소중히 보내고자 노력합니다. 또한 매일 매일을 두번씩 살아봅니다. 전에는 화가 났던 상황을 웃음으로 넘기기도 하면서. 팀은 현재를 최대한 즐겁고 충실하게 누립니다.
영화 어바웃타임의 결말까지 이어지는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의 삶에 대한 애정, 연인과 가족에 대한 사랑에 다시 한번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지금 내 옆의 소중한 사람이 누구인지 돌아보게 되네요. 다시 한번 봐야할 영화를 고른다면 '어바웃타임'은 단연 그 중 하나입니다.
어바웃타임 OST 'How Long Will I Love You'를 들으며 리뷰를 마무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