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브릭오븐' 피자/ 서울에서 만나는 미국식 '뉴욕커 피자'

강남에서 가장 미국식 피자맛을 낸다는 소문의 브릭오픈 피자. 최근 브릭오픈 피자에서 뉴욕커 피자를 포장해 먹었습니다.

브릭오픈 피자는 강남 언덕길에 있습니다. 강남에서도 규모가 큰 카페 알베르가 있는 그 언덕길입니다. 

* 강남 알베르, 공간에 여유가 흐르는 카페 Alver, Gangnam cafe, Seoul

브릭 오븐 피자의 메뉴판. 브릭 오픈 피자는 미국 동포인 유진호 사장이 외국인을 타겟으로 만든 피자집으로 종업원들 다수가 외국인입니다. 

한때는 한국말 주문을 받지 못해서 한국사람들의 불만이 많았다고하네요. 오늘은 한국말로도 문제없이 주문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 소문듣고 찾아온 한국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바뀐것이 아닐까 합니다. 

제가 주문한 것은 뉴욕커 피자. 가격은 2~3인분이 3만2000원, 4~5인분은 4만8000원입니다. 

인테리어에서 미국느낌이 물씬 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도리어 일식집 토끼정이 더 미국 레스토랑 같았던 느낌이랄까요. 

* 강남 일본 가정식 맛집 토끼정 / 고재영군의 탄탄면, 크림스튜와 구수한 빵, 비법소스 파밥

가게의 분위기는 왁자지껄합니다. 요즘 피맥이 유행이라 대다수의 테이블이 피자와 맥주를 함께 즐기고 있었습니다. 친한 친구들과 피자를 먹으면서 시원한 맥주를~! 캬~ 상상만 해도 상쾌합니다. 

포장 주문하고 15분 정도 걸려 나온 피자. 이제 집으로 갈 시간입니다.

집에 도착해 피자박스를 열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미국의 맛을 재현한 뉴욕커 피자 2인용 되겠습니다. (이 큰걸 2명이서 다먹는다고? 미국기준인 것인가...) 

제 입맛에 딱 맞은 수제 이탈리안 소세지와 스모크 햄. 저 햄이 미국의 맛을 만들어 내는 장본인입니다. 브릭오븐 피자의 토핑 꼭대기에 서서 전체적인 맛과 분위기를 조율합니다. 눈감고 저 햄만 먹고 있으면 마치 뉴욕에 온 느낌입니다! 

(사실 미국은 허니문으로 라스베가스와 샌프란시스코만 가봤습니다...) 

씹는 맛이 충실한 그라운드 비프. 거칠게 갈린 고기 입자들이 덩어리져 한번 흩어져서 두번 시간차로 식감을 제공합니다. 꼬들꼬들하고 쫄깃한 식감이 피자를 더 즐겁게 만들어 줍니다. 

브릭오븐의 뉴욕커피자에는 토핑이 정말 아낌없이 들어가 있습니다.(그야 비싸니까) 피자를 먹지만 왠지 건강해질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식사를 멈출 수 없었습니다. 

아삭아삭한 야채와 부들부들한 햄, 꼬들거리는 그라운드 비프의 비율이 피자를 씹을 때마다 램덤으로 바뀌면서 변화무쌍한 맛을 만들어냅니다. 피자가 낼 수 있는 새로운 맛을 뉴욕커 피자는 숨기고 있었던 것입니다!  

함께 포장된 치즈가루와 고춧가루. 

한 조각을 먼저 시식해 봅니다. 음~ 딱 적절한 짠맛에 아삭부들꼬들한 식감의 융단폭격! 거기에 쫄깃한 도우까지 식감의 천국을 만들어 냅니다. 

다음으로 치즈가루와 고춧가루를 솔솔 뿌렸습니다. 오오오... 이 맛은? 만약 브릭오븐 피자를 드신다면 저 고춧가루는 꼭 한번정도 시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피자 먹은지 수시간이 지난 지금도 혀와 입바닥이 미세하게 얼얼하지만 먹는 순간 미각의 신세계가 짜잔 하며 개막합니다. 

단짠단짠이 아니라 짠맵짠맵입니다. 짜고 맵고, 맵고 짜고. 한국은 고추장에 설탕이 들어가 매우면서 단 맛을 보여준다면, 브릭오븐 피자는 매우면서 짜고 짜면서 매운 원투펀치를 날려줍니다. 이런 변화무쌍한 맛의 고수의 칼놀림처럼 정신없이 귓가를 스쳐지나면, 남은 자리에는 낮은 감탄과 숨길 수 없는 미소가 남습니다. 

한번도 가본 적 없는  뉴욕이지만, 브릭오픈의 피자를 먹으며 최소한 뉴욕 피자가 맛있다는 것은 알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생각이 맞았는지 틀렸는지는 나중에 뉴욕에 가보면 알 수 있겠죠? 잘먹었습니다. 

* 강남 브릭오븐 포테이토 피자 포장 / '뉴욕의 향수'를 자극하는 피자의 맛 BRICK OVEN PIZZA

* 강남역 도치 피자 메뉴와 리뷰/ 정통 나폴리 마르게리타 피자, 고르곤졸라 피자 Dochi Pizz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