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메테우스 줄거리와 신화 | '창조주'의 변덕을 보여주는 SF 영화 (에일리언 사진, 스포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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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1. 30. 12:07
'프로메테우스'는 인류의 기원을 찾다가 인류의 종말을 막는다는 내용의 SF 영화다. 에이리언 1편(1971)과 블레이드 러너(1982)를 연출한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로 에이리언의 프리퀄이다.
영화의 시작과 함께 인간을 닮았지만 인간보다 큰 외계 생명체가 등장한다.
이 거대 외계인은 뭔가를 먹고 괴로워하더니 몸이 분해되기 시작한다. 그대로 물 속으로 빠지고 재구성된 그의 DNA가 곳곳으로 퍼지기 시작한다.
수천년 후인 21세기 후반, 고고학자 엘리자베스 쇼(누미 라파스)를 비롯한 여러 분야 사람들이 인류의 기원을 찾아 탐사를 시작한다.
고대 지구 유적에서 발견된 우주 지도를 기반으로 한다. 그들 우주탐사선의 이름은 프로메테우스.
프로메테우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신의 이름이다. 그 뜻은 '선지자'라는 뜻으로 프로메테우스는 제우스를 비롯한 올림포스 신들보다 아버지 세대 신들인 티탄족 중 하나다.
제우스 몰래 인간에게 불을 선물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리스 신화의 프로메테우스는 기독교의 예수 그리스도와 닮은 점이 있다.)
분노한 제우스는 '최초의 여자' 판도라를 만들어 프로메테우스의 동생 에피메테우스에게 부인으로 보냈다. 이때 제우스는 판도라에게 상자를 하나 주었는데 그것을 열어보지 말라고 했다. 물론 호기심을 참지 못한 판도라는 상자를 열어보고 그 안에서 온갖 악한 것들이 빠져나와 인간 세상에 퍼진다.
이래저래 제우스의 분노를 산 프로메테우스는 코카서스 산 바위에 쇠사술로 묶인다. 그리고 매일 독수리에게 간을 쪼아먹히는 형벌을 받는다. 나중에 헤라클레스가 독수리를 죽이고 프로메테우스를 풀어주었다고 한다.
프로메테우스 신화에서 알 수 있듯이 올림포스 신들은 인간보다 더 인간적이었다. 그들의 피조물인 인간에게 애정을 가지기는 커녕 적대하거나 괴롭히는 일도 많았다.
영화에서도 마찬가지다. 창조자와 피조물을 은유한 여러 관계가 나오는데 사이가 그닥 좋지 않다.
여튼 프로메테우스호는 탐사를 시작한다. 웨이랜드 코퍼레이션의 CEO 피터 웨이랜드(가이 피어스)가 그들을 후원했다.
엘리자베스 쇼와 대원들은 냉동 캡슐에서 잠들고 2년 후 목적지 LV-223 행성에 도착한다.
주인공들은 행성에서 거대한 인공구조물을 발견하는데 여러모로 이집트 피라미드를 연상시킨다.
프로메테우스 탐사원들은 외계 행성 구조물 내부에서 '검은 액체'와 '엔지니어'의 시체들을 발견한다.
엔지니어는 영화 처음에 등장한 외계인 종족의 호칭이다. 탐사원들이 엔지니어 머리 하나를 채집 분석한 결과 인간과 DNA가 완전히 일치한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그러니까 영화 프로메테우스에서는 외계인 종족 엔지니어가 인간을 탄생시켰다는 설정이다. 영화 중반부에 밝혀져 버린 '인류의 기원'.
다행히 외계 생명체의 정체와 이들이 '왜 인간을 만들었는가?'라는 건 여전히 미스테리로 남아 자리를 떠나려는 관객들을 붙든다.
여러모로 위험한 인공 구조물 내부. 엔지니어들의 실험실이나 다름 없는 행성 구조물 내에는 뱀을 닮은 괴생명체나, 검은액체가 있어 탐사원들을 위험에 빠트린다.
영화에서 고고학자 엘리자베스와 더불어 다른 주연은 안드로이드 로봇 데이비드 8(마이클 패스벤더)과 또 다른 고고학자 할러웨이(로간 마샬그린)다.
데이비드와 할러웨이 사이의 대화가 영화에서 간접적으로 창조에 대한 답변을 준다. 안드로이드 데이비드는 할러웨이에게 인간이 왜 자신을 만들었는 지 묻는다. 이에 인간 할러웨이의 답변은 '그냥 만들 수 있으니까'.
좀 더 성의있게 답변해주면 좋았을텐데. 진화중인 안드로이드 데이비드는 할러웨이를 상대로 엔지니어의 구조물에서 발견한 '검은 액체'를 실험한다.
(데이비드는 최근 방한한 AI 로봇 소피아의 100년 후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거 같다. 리들리 스콧 감독은 다른 SF영화 '블레이드 러너' 때부터 안드로이드에 대한 관심이 크다. AI 소피아 로봇을 보면 이미 인간과 많이 흡사해졌다. 물론 암기력 등 특정 부분에 있어서는 인공지능 소피아가 인간을 추월한다.)
인류를 파괴하고 싶다는 인공지능 소피아 로봇 (아니 왜?)
데이비드가 술에 탄 검은 액체를 모르고 마신 할러웨이. 그는 상태가 점점 이상해진다. 그 와중에 주인공 엘리자베스와 하룻밤을 보내고 불임이던 엘리자베스가 임신한다.
그 다음은 영화를 안 본 이들도 추측 가능할 것이다. (스포 주의!)
엘리자베스는 사실 인간을 임신한 것이 아니라 뱃속에 외계 생명체가 자라고 있었다. 몸에 고통을 느끼고 수술실로 이동한 엘리자베스. 자동 수술장비로 몸 속의 외계 생명체를 끄집어낸다.
처음엔 생선 모양인 줄 알았는데 영화 이미지를 보면 알겠지만 오징어를 닮은 괴생명체다. 기겁한 엘리자베스는 수술실에 괴생명체를 가둔 후 탈출한다.
이야기는 더 진행된다. 엘리자베스와 데이비드8은 다시 구조물 내부를 탐사한다. 탐사를 후원한 웨이랜드 코퍼레이션의 CEO 피터 웨이랜드도 동행한 채다.
그들은 그곳에서 동면에 빠져있던 엔지니어 하나를 발견하고 깨운다. 안드로이드 로봇 데이비드8이 외계인과 대화를 시도.
엔지니어는 처음에는 가만히 듣다가 CEO 피터 웨이랜드가 말한 '생명을 연장하고 싶다(진시황처럼 불멸을 꿈꾸고 있었는 듯)'는 말 뒤에 다 죽이기 시작한다.
데이비드8은 머리가 뽑혔고 엘리자베스는 다행히 도망쳐서 살았다. 상황실에서 그것을 지켜보고 있는 피터 웨이랜드의 딸 비커스(샤를리즈 테론)와 프로메테우스호 선장.
원래 동면에서 깨어난 엔지니어의 목표는 지구에 가 검은 액체를 풀어 놓는 것이었다.
데이비드 8로부터 엔지니어가 검은 액체로 지구에 종말을 야기하려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엘리자베스. 우주선을 충돌시켜 계획을 방해한다.
열받은 엔지니어에게 죽을 뻔 하지만 살아남은 엘리자베스. 의도하진 않았지만 그녀를 구해준 것은 그녀의 몸에서 태어난 괴생명체다.
괴생명체는 엔지니어를 칭칭 감고 에일리언 유충을 주입시킨다.
이 오징어 모양 괴생명체는 '트릴로바이트'로 영화 에이리언 시리즈의 '페이스 허거' 중 하나라고 한다. (에일리언의 세계관은 나름 디테일하고 방대하다. 각종 외계 생명체 명칭 분류는 팬들의 편의에 의한 것이다.)
페이스 허거는 에일리언 등의 외계 생명체의 유충을 번식시키는 도구로 이용되는 괴생명체다. 에일리언 유충을 담는 그릇에 가깝다.
에일리언도 종류가 다양한데 영화에서 엔지니어의 몸을 찢고 나온 디컨, 에일리언 시리즈의 체스트버스터, 제노모프 등이 그것이다.
프로메테우스 영화의 결말 엘리자베스 쇼는 아직 기능하는 데이비드8의 머리를 챙겨 엔지니어의 행성으로 출발한다.
왜 인간을 창조했고 무엇보다 왜 또 인간을 멸종시키려고 하는지 묻기 위해서.
이 후의 이야기는 프로메테우스 2편에 해당하는 영화 '에리이언: 커버넌트(2017)'로 이어진다. 영화를 아직 안봤는데 에이리언보다 AI 로봇 데이비드의 비중이 더 높다고 한다.
* 리들리 스콧 감독의 2010년 영화 로빈후드 '더 비기닝'
* 영화 '폼페이 최후의 날' 줄거리와 결말 | 1500년 전 인간 화석 모티브 '로맨스 재난 블록버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