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따뚜이 영화 줄거리 / '쥐가 셰프' 웃으며 한번, 진지하게 한번 더 봐야하는 픽사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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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1. 31. 08:01
라따뚜이는 2016년 BBC가 선정한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편 중 93위를 기록한 픽사의 애니메이션입니다.(2016년 기준으로 아직 21세기가 84년정도 더 남았지만...)
후각과 미각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쥐 레미가 반대로 요리에 재능이 전혀없는 링귀니를 도와 훌륭한 요리를 만든다는 날렵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지만, 영화가 주는 묵직한 메시지로 많은 사람들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로튼 토마토 기준 신선도 96%, 메타크리틱 스코어 96점, IMDb 평점 8.0 등 많은 영화 비평 사이트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비평뿐만 아니라 흥행도 크게 성공을 가두었습니다. 전세계 흥행 6억 2300만 달러로 픽사의 이전 작들인 몬스터 주식회사보다 뛰어난 흥행성적을 보였습니다. 다만 한국에서는 100만명을 간신히 넘기는 평작 수준이었다고 하네요.
애니메이션 라따뚜이의 이름은 프랑스 요리 라따뚜이에서 따왔습니다. 여러가지 채소를 큼직하게 썰어 만든 전통 가정식 채소 요리입니다. 기본적으로 가지, 토마토, 호박, 양파, 피망등을 사용한다고 하네요. 조림과 스튜의 중간적인 형태의 토속적인 음식인데, 쉽게 말해 고향의 맛을 내는 음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방에 있어서는 안되는 쥐가 요리를 한다는 독특한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라따뚜이의 스토리를 알아볼까요? 스포일러가 한가득이니 관람 예정이신분들은 주의해 주세요.
----- 스포방지선 -----
오귀스트 구스토는 구스토 레스토랑을 창시한 프랑스의 전설적인 요리사입니다...만 작중 시점에서는 사망했습니다. 그래도 주인공 레미의 상상에 나타나 레미에게 용기를 볻돋아 주죠.
미각과 후각이 발달한, 거기다 책을 읽고 사람말도 알아듣는 쥐, 주인공 레미입니다. 음식에 천재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고, 구스토의 요리책을 수없이 읽어 그의 레시피에 통달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구스토의 레시피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해석하는 능력까지 가진 천재적인 요리사죠.
어떤 할머니의 집에서 구스토의 책을 읽으며 요리의 꿈을 키운 레미. 이 날은 재료를 훔치기 위해 할머니 집에 잠입했습니다.
그러다 할머니에게 들킨 레미. 이 사고로 수백의 쥐들은 할머니 집을 떠나 다른 보금자리를 찾아가게 됩니다.
준비해둔 배(!)를 타고 이사가는 쥐들. 쥐가 책을 읽는 마당에 배를 타고 도망가는 것 쯤이야... 도망가던 중 레미는 가족들과 떨어집니다.
가족과 헤어진 레미는 자신이 동경하던 구스토의 식당에 가게 됩니다.
그러는 사이, 구스토의 식당에는 또다른 주인공 링귀니가 찾아옵니다. 링귀니는 사실 구스토의 숨겨진 아들이었죠. 하지만 요리에 대한 재능은 일절 물려받지 못했습니다. 머리색도 다르고 체형도 다른 걸로 봐서는 그냥 DNA만 물려받은 듯 하네요.
청소부로 취직한 링귀니. 첫날부터 사고를 치고 수프를 쏟고 맙니다. 다른 사람들 눈을 피해서 수프를 대충 만드는 링귀니. 그걸 보고 정신 나갔다고 하는 천재 요리사 레미.(쥐)
보다못한 레미는 자신이 직접 수프를 만듭니다.
호평을 받은 레미의 수프.
하지만 들켜서 죽을 위기에 처한 레미. 링귀니는 레미를 버리러 갔다가 레미가 평범한 쥐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레미가 수프를 만들었다는 사실도 알게된 링귀니. 엄청 유연한 사고의 소유자군요. 같이 한 팀이 되기로 한 링귀니는 레미를 살려줍니다.
레미를 집으로 데려온 링귀니.
레미는 마치 로보트를 조종하듯 링귀니를 조종하는 법을 개발합니다.
눈 가리고 레미의 조종에 따라 요리하는 법을 배우는 링귀니. 칼질까지 할 수 있는 경지에 오릅니다.(링귀니는 요리에는 재능이 없지만 다른쪽으로 재능이 풍부하군요...)
머리 위에 요리천재 쥐가 올라앉았다고 모든 것이 잘될 수는 없죠. 아직 배울 것이 많은 링귀니와 레미. 선배 콜레뜨에게 독한 가르침을 받습니다.
레미와 링귀니가 요리를 만드는 사이, 구스토 레스토랑을 이어받은 스키너는 레스토랑에는 관심이 없고 구스토의 유명세로 냉동식품을 만들어 팔 생각만 합니다. 이 대목에서 요식업에 종사하는 분들이 단체로 분노했다는 후문이...
스키너는 링귀니가 구스토 레스토랑의 상속자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레스토랑을 먹으려는 음모를 꾸밉니다.
다시 레스토랑으로. 새 메뉴를 찾는 손님들이 등장.
레미는 링귀니 로봇... 아니 인간을 잘 조종해 요리를 만들어 냅니다.
자신만의 스타일로 음식을 만들어내느 레미.
호평을 받습니다.
쉬는 시간에 헤어졌던 가족을 다시 만난 레미.
아빠를 만나 자신의 꿈을 이야기 하지만,
아빠는 쥐가 처한 냉혹한 현실을 이야기 해줍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는 레미.
콜레뜨는 자신에게 비밀을 숨기는 링귀니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살짝 좋아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링귀니가 레미의 비밀을 털어놓으려 하자 레미는 링귀니 아바타를 조종해 입으로 입을 막아버립니다.
이곳은 요리 비평가 안톤 이고의 집무실.
관처럼 보이는 건물 구조가 보여주듯 드라큘라를 닮은 캐릭터입니다. 진한 다크써클이 트레이드 마크죠.
자신이 혹평한 구스토 레스토랑이 레미와 링귀니의 활약에 잘나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시 비평을 하기 위해 찾기로 합니다.
여전히 정신 못차리고 냉동식품에만 빠져있는 스키너.
콜레뜨와 좋은 관계가 된 링퀴니는 함께 즐거운 데이트를 하고.
레미는 링귀니가 구스토 레스토랑의 정식 상속자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링귀니의 상속권을 인정하는 서류를 훔쳐 달아나는 레미. 그 뒤를 스키너가 열심히 쫓지만,
결국 서류는 링귀니에게 잘 전해지고 스키너는 레스토랑에서 쫓겨나게 됩니다.
에펠탑이 보이는 으리으리한 새집이 생긴 링귀니와 레미.
하지만 가족들이 계속 찾아와 음식을 달라고 합니다. 마음 약한 레미는 재료를 훔쳐다 주고...
기자회견 중인 링귀니는 자신의 요리 비결을 묻는 사람들에게 레미의 존재를 숨깁니다.
기자회견에 난입한 저승사자 비평가 안톤 이고. 그는 자신이 몇일 후 요리를 먹기위해 방문할 것을 예고합니다.
자신의 정체를 숨긴 것에 대해 화가난 레미는 링귀니와 싸우고,
이 모습을 스키너가 훔쳐봅니다. 옳타꾸나!
링귀니와 싸우는 레미를 지켜본 친구와 가족들. 사람말을 알아듣는 쥐는 레미만이 아니었군요.
재밌는건 영화 전체를 걸쳐서 동물은 사람과 쥐 딱 2종만 등장합니다. 짐승을 소재로 한 다른 픽사의 애니메이션들은 매우 다양한 종의 짐승들이 나왔던 반면 라따뚜이는 쥐 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링귀니에게 무시당했다고 생각한 레미는 자신의 가족들이 레스토랑 식료품 창고를 털도록 도와주고,
그 모습을 사과하는 링귀니에게 들킵니다.
그리고 도망가다가 스키너에게 붙잡히고 말죠. 위기네요.
레스토랑에 나타난 안톤 이고. 그는 가장 자신있는 요리를 달라고 합니다.
스키너에게 붙잡혔던 레미는 가족들의 도움으로 빠져나오고,
레미가 없이 요리를 할 수 없는 링귀니는,
사람들에게 요리하는 천재 쥐 레미를 소개합니다.
그리고 레스토랑 직원 모두가 실망한 채 레스토랑을 떠납니다.
떠나는 콜레뜨의 뒷모습을 쓸쓸히 보는 링귀니.
떠나던 콜레뜨는 누구나 요리를 할 수 있다는 구스토의 말이 떠올라 발걸음, 아니 모터사이클을 돌립니다.
(쥐가 요리도 하는 세계관이니 오토바이 탈 때 헬맷정도는 무시해도 되는 듯?)
레스토랑의 모든 크루가 떠났지만 쥐들을 이용해 요리를 하는 레미. 요리에 대한 재능뿐만 아니라 통솔과 조직운영에도 탁월한 역량을 보입니다.
영화 초반 위기의 상황에서 순식간에 배를 타고 도주하는 조직력을 보여준 쥐들은 이번에도 엄청난 기적을 만들어 냅니다.
쩌리가 된 링귀니. 그는 롤러스케이트를 신고 홀로 서빙을 봅니다. 그런데 서빙에 엄청난 재능을 보여줍니다.
처음부터 요리사가 아니라 서빙을 봤다면 더 좋았을텐데...
안톤 이고에게 내놓을 자신있는 음식은 라따뚜이!
레미가 자신의 스타일로 창조한 라따뚜이를 안톤 이고가 시식합니다.
어린 시절 자신의 어머니가 해준 그 맛을 다시 느끼는 안톤 이고.
어머니께서 도대체 얼마나 요리를 잘하신 겁니까. (그러니까 아들이 요리 비평가를 하는거겠지만...)
요리에 만족한 안톤 이고는 주방장을 만나고,
그 주방장이 쥐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저라면 세상에 이런일이에 제보했겠지만.)편견을 버리고 레미를 극찬한 안톤 이고.
하지만 주방에서 쥐가 나온
(그 쥐들이 제대로 씻고 요리를 했던 말았던 간에 쥐가 나온건, 그것도 수백마리가 단체로 나온 건 맞으니까...)
구스토 레스토랑은 폐업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레스토랑을 극찬한 안톤 이고도 비평가 자리를 잃게 되죠.
그 후 레미의 식당에 투자해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안톤 이고.
레미 또한 요리사로써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고 있습니다. 링귀니도 자신의 재능을 살려 서빙을 보는 중이죠.
레스토랑 간판에 쥐를 그려넣어도 사람들이 잘되는 것을 보여주며 애니메이션은 막을 내립니다.
픽사 특유의 간결한 메시지와 잘 계산된 동선의 추격씬, 레스토랑에서 레미의 도주 씬 등 볼거리가 풍부한 애니메이션 라따뚜이. 하지만 그 속을 파보면 묵직하고 가슴아픈 메시지들이 큼직하게 들어있습니다.
웃는 표정으로 한 번, 굳은 표정으로 한 번, 두번은 봐줘야 제대로 봤다고 할 수있는 애니메이션, 라따뚜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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