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시흥시 나들이/ 옥구공원 소녀상, 오이도 빨간등대와 함상전망대 그리고 겨울바다
- 여행 이야기 Travel/국내여행 Korea
- 2018. 1. 29. 00:01
시흥에 소녀상이 설립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겨울바다도 볼 겸 시흥에 들린적이 있습니다. 작년 이맘때쯤이었던 것 같습니다.
겨울의 옥구공원은 따뜻하던 때의 초록대신 잔잔한 노랑빛으로 물들어 있습니다. 사색하며 걷기에 참 좋은 색깔입니다.
시흥 옥구공원의 소녀상입니다. 누군가 따뜻하게 담요와 모자까지 챙겨주었습니다. 소녀상 왼쪽의 빈 의자가 참 마음아프게 합니다. 소녀상 뒤에는 아이들이 쓴 나비모양 손편지가 붙어있습니다.
일제강점기 수백만의 조선인 강제징용과 일본군 위안부 문제. 아픈 기억을 잊지않고 간직하는 것은 우리 다음 세대, 그 다음 세대에게도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잊혀진 역사는 되풀이될테니까요.
옥구공원에서 조금 걸어가면 오이도가 나타납니다.
겨울의 오이도, 그것도 간조의 오이도는 참 외로운 모습입니다. 물이라도 넘실대면 마음이 안정될 텐데 그런것도 없고. 하지만 그래서 저는 더 좋아합니다.
생명의 나무라는 조형물입니다. 밤에보면 반짝반짝 빛나서 야경 찍으로 많이 찾아오신다고 하네요.
평일 오후라 사람들이 붐빌 시간은 아니지만, 바닷가 가게들은 열심히 영업 중입니다. 총천연색으로 반짝이는 가게들의 네온사인을 보면 바닷가에 왔다는 실감이 납니다. 이거 조금 슬프기도 하네요.
빨강등대 밑에서 사진을 찍는 학생들이 보입니다. 등대에 올라가보고 싶었지만 문이 닫혀있어 아쉬웠습니다.
물빠진 갯벌에 갈매기들이 모여 끼륵끼륵 거리고 있습니다. 신기하게도 다들 왼쪽을 보고 있네요. 뭔가 재밌는 거라도 있는걸까요?
퇴역 경비함으로 꾸려진 오이도 함상전망대입니다. 경비함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배를 보니 바다 위에 떠서 흔들흔들 파도에 몸을 맡기고 수평선을 바라보고 싶습니다. 끝없는 저 멀리를 보고 있으면 세상 모든 고민을 잊을 수 있을까요.
옥구 공원 소녀상부터 오이도 빨강등대와 함상전망대까지. 대단할 것은 없지만 소박해서 더 정겨운 잠깐의 겨울 여행이었습니다.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