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라멘의 강타자! 부탄츄 | 드래곤멘 면종류 선택, 울퉁불퉁 식감 즐기기
- 맛집 이야기 Hot spots/맛집 Restaurants
- 2018. 1. 26. 08:08
홍대 라멘의 정점에서 하카다분코가 오랜 세월 집권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저도 그때는 홍대에서 라멘하면 하카다분코였고, 하카다분코의 새로운 시도였던 한성문고를 포함해 두 라멘집을 주로 즐겼습니다.
그러던 중에 한다리 건너 아는 일본인이 일본의 라멘맛을 가장 유사하게 재현했다는 가게, 부탄츄를 추천받게 되었습니다. 이후 홍대에 수많은 라멘집이 생겼지만, 홍대를 갈 때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라멘집은 부탄츄가 되었습니다.
부탄츄의 외관. 척 봐도 라멘집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는 지점이 많이 생긴 부탄츄입니다만, 제가 처음 갔을 때는 막 신촌점이 생기려 할때였습니다. 부탄츄가 재밌는 점은 포스터에서 보시는 것 처럼 가끔 지점마다 대결하는 것 처럼 한정판 메뉴를 공개하는 이벤트입니다.
이전에도 미소라멘으로 대결했었던 기억이 나는데 겨울 시즌도 미소라멘이네요. 4가지 메뉴 중에 홍대점의 콘버터 미소라멘이 먹어보고 싶네요. 라멘에 콘과 버터를 넣는 것은 다른 가게들에서도 종종 먹어보았는데, 부탄츄의 콘버터를 다루는 솜씨는 어떤지 궁금합니다.
가게는 크지 않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웨이팅이 있죠. 애매한 시간대에 가도 기다리는 사람이 있어 놀라곤 합니다.
부탄츄 라멘은 라멘의 종류 뿐만 아니라 면의 종류도 고를 수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것은 3번째 드래곤면인데, 울퉁불퉁하게 생긴 굵은 면입니다. 울퉁불퉁해서 국물을 한껏 흡수하고 굵어서 먹을 때 쫄깃한 식감이 좋습니다. 톡톡 끊어지는 면을 좋아하신다면 호소멘을 추천드립니다.
먼저 나온 오쯔마미 차슈입니다. 식사보다는 안주에 가까운 음식이죠. 간장에 졸여진 차슈가 접시에 가득담겨 나옵니다. 여기에 볶음밥을 먹으면 짭짤한 것이 밥도둑이 따로 없습니다. 다행히도 이날은 밥을 따로 시키지 않아 과식의 위기를 피했습니다. 만약 도전해 보고 싶으시다면 일본식 볶음밥 단품이나 일본식 볶음밥 세트를 시키셔도 좋습니다. 그리고 생맥주를 한 잔 추가하면 여기가 바로 미각의 천국입니다!
이어서 나온 라멘. 토코 돈코츠 라멘에 야채 토핑을 추가했습니다. 부탄츄의 라멘은 국물이 진해서 자칫 비리다고 생각될 수도 있습니다. 이럴때 야채 토핑을 추가하면 걱정 끝!(게다가 야채 토핑 추가는 무료) 하지만 국물이 옅어질 수도 있어 잘 선택해야 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야채 토핑을 추가한 후에 야채 토핑을 절반정도 국물과 함께 재빨리 먹어 입안을 마늘과 파 향기로 코팅하고 본격적으로 라멘 사냥에 나섭니다. 이러면 진한 부탄츄의 국물도 봄날의 세레나데 처럼 감미롭기만 하죠!
보시는 면은 드래곤멘 면입니다. 울퉁불퉁 굵은 면이 식감과 육수의 구수함을 동시에 만족시켜 줍니다. 이 면을 살짝 덜 익혀달라고 해서 안단테로 먹으면 고소함과 쫄깃함의 하모니가 절정에 이릅니다. 물론 이건 저의 개인 취향이니 일반적으로는 호소멘으로 부탄츄의 기본맛을 느끼시고, 이후 자신의 취향을 찾아가시는 여정을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지금은 부탄츄 말고도 홍대, 합정, 상수, 연남동까지 맛있는 라멘집이 많이 생겼습니다. 새로 생긴 라멘집 가기에도 벅차 이전만큼 부탄츄를 자주가지 못하네요. 하지만 진한 돈코츠 육수가 땡길때면 강남의 멘야산다이메와 함께 1번으로 떠오르는 저의 단골집입니다. 추운 겨울에도 따뜻한 라멘 한 그릇! 잘먹었습니다.
홍대 부탄츄 라멘집 위치 지도
* 오레노 라멘 '토리빠이탄', 서울 합정 홍대에서 '가장 평점 높은' 라멘집 / 담백한 '닭육수'의 숨길수 없는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