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일본 가정식 맛집 토끼정/ 고재영군의 탄탄면, 크림스튜와 구수한 빵, 비법소스 파밥

강남의 늦은 밤이라고 한다면, 여전히 밝은 거리와 들떠있는 사람들, 그리고 토끼정입니다.

강남 토끼정의 영업시간이 독특한데요, 가정식 요리를 선보이는 곳이지만, 금요일과 토요일은 새벽 2시까지 문을 열어둡니다.(일-목: 11:00 - 24:00 / 금-토: 11:00 - 02:00 심야식당) 그래서 심야영화를 보거나 늦은 시간까지 카페에서 나누던 수다가 끝나지않았다면 늦은 저녁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이죠. 

할로겐 램프 빛이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야기하기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줘서 좋은 사람과 마주앉고 싶은 곳입니다.

일본 가정식을 지향하는 강남 토끼정 인테리어의 특징이라면 키치한 센스와 일본, 미국 문화의 혼합입니다. 곳곳에 일본풍 인테리어로 장식된 사이사이로 미국 문화의 흔적이 숨어 있습니다. 다양한 문화를 떠오르게 하는 소품들이 자칫 심심해지기 쉬운 가정식 전문점의 분위기를 은은하게 살려줍니다. 

오늘 시킨 메뉴는 고재영군(?)의 탄탄면, 크림스튜와 구수한 빵, 비법소스 파밥입니다. 토끼정의 시크니쳐라 할 수 있는 크림카레우동은 판매 제한이 걸려있었습니다. 이전 방문에 먹었보았으니 다행입니다.

주문한 메뉴가 도착.

탄탄면이지만, 크림의 풍미가 가득합니다. 육수의 진한맛보다는 크림의 꽉찬 맛이 강해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네요. 저는 크림스타일의 눅진함을 좋아해서 선호에 한 표 던지겠습니다.

파밥과 비법소스. 소스는 한번에 다 붓지말고 조금씩 간을 맞추면서 먹으면 좋습니다. 평범한 밥인데 탄탄면과 함께 먹어서 비법소스의 맛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네요. 다음에 다시 도전해 봐야겠습니다.

오늘의 주인공, 크림스튜와 구수한 빵 되시겠습니다. 한국에서 크림스튜를 접할 일이 많지 않아 식견이 넓지 않지만, 이제까지 먹어본 크림스튜 중 가장 인상 깊은 맛을 선보였습니다. 거기에 빵을 콕콕 찍어 먹으면 크림스튜의 혀끝을 몽글거리며 유혹하는 맛이 빵에 깊게 스며들어 유형의 식감을 만들어 냅니다. 

적당한 간과 진한 크림향이 가득 담겨있어 손을 멈출 수 없게 만드는 마성의 스튜입니다. 다음에 또 방문하게 되면 고민없이 시킬 메뉴로 낙점. 어쩐지 메뉴판에서 최상단에 있더랬습니다.

함께 크림맛이 났던 탄탄면은 크림스튜에 가려져버렸습니다. 탄탄면 국물에서 우러나는 크림맛이 크림스튜와 너무 겹쳐서 면만 건져먹고 살짝 방치. 하지만 결국 파밥과 함께 맛있게 먹었습니다.(이날 최고 피해자는 파밥)

늦은 시간에도 가정식 요리를 먹을 수 있는 매력적인 곳. 할로겐 램프의 은은한함이 내 마음의 빗장을 풀어주는 곳. 진한 크림스튜의 잔향을 입술에 남겨준 곳. 금요일 심야영화 이후 강남 일본 가정식 토끼정 코스는 오래 사랑하게 될 것 같습니다. 

강남 토끼정 가는 길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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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 스페인 음식점 3MK | 까수엘라와 오징어먹물 빠에야로 느끼는 남유럽의 향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