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떡꼬치 흑당단짠소스 / 한국 편의점에서 만나는 당고, 취향 저격당함
- 맛집 이야기 Hot spots/카페 Cafe & Dessert
- 2020. 10. 19. 01:22
일본 방문 때 꼭 먹는 음식 중 하나는 떡꼬치라 할 수 있는 당고입니다. 한국에서는 당고를 먹을 수 없어 아쉬웠는데(홍대에 잘하는 가게가 있지만 멀어서) 편의점에서 당고를 파는 것을 보고 냉큼 구매했습니다. 그런데...
CU편의점에서 데려온 당고, 찰떡꼬치 흑당단짠소스 맛입니다.
한국 편의점에도 당고가 나오다니 정말 신기하네요. 한국 편의점은 일본 편의점 디저트의 압도적인 다양성을 따라가지 못하지만, 조금씩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당고를 시작으로 많은 디저트들을 판매해주면 좋겠네요.
겉으로 보기에는 일본식 당고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꼬치 하나에 떡이 4개인것과 3줄이 들어있는 것이 일본에서 먹었던 당고와 비슷하네요.
원재료에 찹쌀이 50%가량 들어있는데 다행스럽게도 국산이네요. 국산쌀을 사용해서 고맙습니다.
사실 이쯤에서 일본 편의점 당고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차이가 눈에 확 띌것입니다.
당고의 떡이 엄청, 어어어엄청 쫄깃합니다. 일본에서 먹었던 당고의 떡은 쫄깃쫄깃하다기 보다는 탱탱하다고 해야 할까요? 이렇게 쭉쭉 늘어지는 느낌은 아닙니다. 근데 찰떡꼬치 흑당단짠소스 당고는 엄청 쭉쭉 늘어지고 쫄깃합니다.
그러다보니 이렇게 떡이 바닥에 붙어서 꼬치에서 이탈하는 사태가! 저는 결국 숟가락으로 퍼먹었습니다.
이렇게 바닥에 남은 당고. 그런데도 제가 이렇게 블로그에 기록을 남기는 것은, 우선 한국 편의점에도 당고를 먹을 수 있다는 기쁨때문입니다. 일본을 갈 때마다 먹었던 당고를 한국에서도 만날 수 있어 무척 반갑네요.
물론 맛은 일본 당고와 많이 다릅니다. 찰떡꼬치 흑당단짠소스 당고는 엄청 쫄깃합니다. 비교하자면 일본 당고는 꿀떡 느낌이고, 찰떡꼬치 흑당단짠소스 당고는 인절미 느낌이죠. 이렇게 다른 부분이 많고 너무 쫄깃해서 먹기 어려운데도 블로그를 남기는 이유는, 이 당고 엄청 제 취향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쫄깃한 식감을 엄청 좋아하는데, 이 당고는 완전 제 취향을 저격해버리네요. 거기다 소스도 떡에 딱 어울립니다. 일본의 간장 당고는 진짜 간장맛이라 짜거든요. 일본 음식을 좋아하는 제 입에도 뭔가 어색함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찰떡꼬치 흑당단짠소스 당고는 적당히 달콤합니다. 딱 제가 좋아할만한 스타일! 먹는 것은 조금 불편했지만 불편함을 뛰어넘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편의점에서 당고를 꾸준히 만나고 싶네요. 힘내주세요, 한국편의점. 찰떡꼬치 흑당단짠소스 당고, 잘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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