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릉 지구당 / 혼밥하기 좋은 규동 맛집
- 맛집 이야기 Hot spots/맛집 Restaurants
- 2020. 1. 18. 10:00
병원을 가다가 우연히 마주친 지구당. 처음에는 이곳이 규동으로 유명한 지구당이라는 것을 몰랐는데, 식사를 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예상에 없었던 만남! 이름만 몇번 들어봤던 선릉의 규동 맛집, 지구당을 방문했습니다.
선릉을 돌아다니다 마주친 지구당. 마침 점심 시간이라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지구당 본점은 봉천동쪽에 있는것으로 아는데 지구당 본점을 검색하니 봉천동과 선릉 두곳이 나오네요. 분명 봉천동이 본점일텐데, 선릉은 직영점이라 본점이라 표현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규동만 파는 것이 아니죠. 왕새우 우동도 판매 중입니다.
지구당의 주력 메뉴 규동. 저도 오늘 주문했습니다.
새로생긴 메뉴 텐동. 규동 전문점의 텐동은 어떤 맛인지 궁금해지네요.
저렴이 카레라이스. 옆자리에서 먹는 모습을 살짝 훔쳐보니 본격적인 카레였습니다.
가게안으로 들어오니 벽에도 분명 지구당 선릉 본점이라고 적혀있네요. 최근에 가격이 조금 올랐다고 합니다.
가게의 구성은 다찌(주방과 마주앉는 바)가 많은 스타일 입니다. 일본 규동 체인과 비슷한 형태네요. 일본 여행(이제는 다시 갈 수 없는)의 추억을 살려주어 좋아하는 형태입니다.
주문은 기계를 사용합니다.
오늘의 주문은 규동과 반숙계란, 그리고 야채고로케입니다.
과격한 오픈 주방. 음식에 신뢰를 높이고 빠른 서빙을 가능하게 해주는 주방형태죠.
다찌에 앉아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가게안의 절반은 규동, 절반은 카레를 먹는 눈치였습니다.
배고픈데 재빨리 나와준 규동과 반숙 계란. 고로케는 조금 있다가 나왔습니다.
소고기 덮밥인 규동. 밥 위에 불고기 같은 소고기를 올린 심플한 구성입니다. 보이는 소고기 층이 두껍지 않아, 기대보다는 소고기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소고기 2배 옵션이 있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반숙 계란은 밥을 절반정도 먹은 후 투하 예정입니다.
일단 겉모습은 일본에서 먹었던 규동과 비슷합니다. 여행의 추억이 새록새록 살아나네요.
시간차를 두고 나타난 고로케.
먼저 규동을 먹는 중입니다. 사진을 보시면 짐작 가시겠지만 규동의 양은 성인남성 기준 조금 부족하다 싶은 정도입니다. 대신 가격이 저렴하니 다른 사이드를 추가하기 좋습니다.
규동의 소고기는 일본과 겉모습은 비슷하지만 맛은 살짝 다릅니다. 일본 규동보다 소고기가 덜짜고 얇은 느낌. 대신 단맛도 적당히 눌러져있어 한국사람 입맛에는 이쪽이 더 맞지 않을까 합니다.
일본에서 먹었던 규동과 비교해 아쉬운 점이라면 밥에 소스가 베어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밥이 조금 심심하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반숙 계란과 함께라면 그런 걱정도 안녕이죠. 어쩌면 이 반숙 계란의 빈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밥을 심심하게 한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고소한 노른자가 유혹하는 반숙계란! 반숙계란을 톡 터뜨려 밥과 비벼줍니다.
반숙계란을 적극활용하는 한국 음식은 많지 않죠. 그래서 지구당에서 만나는 규동과 반숙계란의 조화는 익숙함속에서 피어나는 이국적인 감각입니다.
밥을 어느정도 먹었으니 중간중간 고로케를 함께 해줍니다. 고로케 자체는 평범했습니다.
선릉 지구당 메뉴
일본 감성과 한국적 어레인지가 적당히 혼합된 곳 지구당. 규동이 혼자먹기 좋은 음식이라 그런지 가게안은 혼자와서 식사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저도 덕분에 분위기 신경쓰지 않고 편하게 점심 시간을 보낼 수 있었네요.
지구당의 규동은 일본과 유사하면서도 다릅니다. 한국의 불고기 백반과도 분명 다른, 지구당만의 규동이라 해도 손색이 없겠습니다. 가격을 생각해보면 지구당은 훌륭한 가게입니다. 거기다 과거 일본여행의 추억도 되살릴 수 있어, 저에게는 단물이 샘솟는 오아시스같은 곳이었습니다.
한동안 선릉의 병원을 다녀야 하는데 좋은 식당을 알게되어 기쁘네요. 다음 주에도 찾아뵙겠습니다. 잘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