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에서 발견한 '부산케키' / 소다맛 아이스크림이 기다리는 사랑스러운 카페
- 맛집 이야기 Hot spots/카페 Cafe & Dessert
- 2020. 1. 16. 23:55
버스를 타고 산본로 언덕을 넘어가다 우연히 발견한 카페, 부산케키. 이름을 들어서는 어떤 컨셉의 가게인지 알 수 없었는데요, 병원 다녀오던 길에 그 미스테리를 파해쳐 보았습니다.
눈사람이 맞아주는 부산 케키. 때는 성탄절 연말 시즌이었습니다. 케키라고 하면 아이스크림과 케익 둘 중 하나가 아닐까 했는데 정답은 아이스크림! 카페 정면에 정답이 서있네요.
환영해주는 눈사람에게 인사 겸 사진 한장.
부산케키는 1960부터 업을 이어오셨다고. 카카오맵을 검색해보니 전국에 하나밖에 없는 이름입니다!
카페 부산케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30분부터 10시까지입니다. 라스트 오더는 9시30분, 매주 월요일 휴무이니 참고해주세요.
가게에 들어서면 성탄절 분위기가 물씬 납니다. 그리고 한쪽 벽에 프로젝터로 상영되고 있는 로마의 휴일. 오드리헵번은 지금봐도 품위가 넘칩니다.
부산 케키는 중규모의 카페입니다. 테이블이 넉넉하고 의자는 소파스타일로 편안하고 아늑하죠.
구석구석 빈티지한 분위기의 인테리어가 통일성있게 꾸며져 있습니다. 제가 정말 너무너무 좋아하는 스타일의 분위기. 사랑하지 않을 수 없네요.
한번 들어보고 싶었던 LP.
벽면에 걸린 그림도 고풍스럽습니다. 마치 시간을 초월한 옛날 어딘가 카페로 날아온 느낌.
책 한권을 다 읽을때까지 포근하게 감싸줄것 같은 분위기에 부드럽게 녹아듭니다.
부산케키의 주력 메뉴는 커피와 소프트 아이스크림입니다.
다른 블로그의 추천 메뉴인 소프트 아이스크림 + 와플 세트를 주문했습니다.
배도라지차도 만날 수 있는 즐거운 구성. 아이스크림 포장도 된다는데 어떻게 포장해주실지 궁금하네요.
재밌게도 부산케키는 경주에서 시작하셨다고 합니다. 왜 부산케키인지 여쭤보니, 부산에서 기술을 배워오셔서 부산케키라고 답변주셨습니다.
카페로 환생하기 전의 부산 케키 자리를 볼 수 있는 사진. 이런 사진은 기록물로써 큰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블로그도 나중가면 옛날을 담은 기록물로 가치가 생길지 궁금해지네요.
카운터에서 주문을 하는 중입니다.
카운터에는 예쁜잔들이 잔뜩이네요. 커피나 차를 주문하면 저 잔들 중 하나를 만나볼 수 있을까요.
주문한 아이스크림과 와플 세트가 나왔습니다. 소프트 아이스크림이 듬뿍이라 마음이 든든해집니다.
겉은 바삭하지만 속은 촉촉하고 쫄깃한 와플. 아이스크림과 함께하지 좋은 친구입니다.
무엇보다 바로 이 소프트아이스크림. 이제까지 부산 케키의 분위기를 설명드렸지만, 부산 케키의 진짜는 바로 이 아이스크림입니다. 소다맛이 은은하게 감도는 너무나도 신기한 맛. 좋은 우유를 사용했다는 것이 첫 만남부터 바로 알 수 있는 깊고 고소한 맛.
이렇게 소다맛이 나는 소프트 아이스크림은 처음입니다. 그래서 너무 인상적이었네요. 부산 케키의 분위기가 밍밍하고 칙칙했어도 저는 이 아이스크림을 먹기위해 또 찾았을것 같습니다.
사랑스러운 분위기, 독특한 아이스크림,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애정과 정성. 부산 케키는 제가 생각하는 이상의 동네 카페에 한없이 가까운 곳입니다. 집에서 살짝 멀지만, 불평하기에는 너무 매력적인 곳. 몇 번 가지 않았지만 마음만은 이미 10년 단골입니다. 정말 즐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