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릉을지순대국 / 1962년부터 이어온 놀라운 맛 / 메뉴 포함
- 맛집 이야기 Hot spots/맛집 Restaurants
- 2020. 1. 12. 19:44
1박2일 입원을 예약하면서 서울 시내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한참을 걸으면서 느낀 것은 서울에는 순대국집이 참 많다는 것이었죠. 일본의 라멘집이 있는만큼 한국에는 순대국집이 있는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녁 시간이 되어 가까운 순대국집을 찾았는데, 이곳에서 놀라운 맛을 만났습니다. 1962년부터 이어왔다는 깊은 맛, 선릉을지순대국입니다.
선릉을지순대국은 을지로에 있는 을지순대국의 2호점입니다.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고풍스러운 오디오 기기. 기기에서인지 팝송을 주로 틀어주는 라디오가 흘러나오는 중이었습니다.
가게에 들어서면 순대를 말리는 모습이 보입니다. 가게에서 직접 순대를 만드는 모습을 보니 맛에 대한 신뢰감이 상승하네요.
직접 만든 순대를 말리고 있는 모습을 빼면 일반 순대국 집과 다를바 없는 모습입니다.
순대국집 답게 순대국이 주력인데, 특이하게 순대 육계장도 취급하고 있습니다. 순대국집에 왔으니 순대국을 먹었지만, 다음에 다시 찾으면 순대육계장에 도전해볼 생각입니다.
한국의 순대국이 일본의 라멘과 다른 점 중 하나는, 먹는 사람의 취향에 맞게 다양한 양념을 추가할 수 있다는 점이겠죠.
먹는 사람의 취향을 맞춰주는 들깨, 고추, 후추, 새우젓이 대기 중입니다.
기다리던 순대국이 나왔습니다. 잔뜩 올라온 파와 부추가 인상적이네요. 참 제가 주문한 것은 특순대국이니 양을 가늠하실 때 참고해 주세요.
공깃밥도 함께 합니다.
얼큰함을 더해줄 청양고추. 저는 고추는 넣지 않았습니다.
순대국의 포스에 묻혀 김치의 인상은 강하지 않네요. 깍두기는 달콤하게 맛있었고, 배추김치는 아삭했지만, 이정도 김치는 다른 가게에서도 쉽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을지순대국의 특징 중 하나는 순대국에 버섯이 들었다는 점이죠. 덕분에 국물이 깔끔하고 시원하게 뽑혀졌습니다. 버섯이 든 순대국은 처음인데, 버섯은 식감도, 국물을 깜끔하게 해주는 역할도 충실한 올라운드 플레이어였군요.
순대국안에 잔뜩 든 고기들. 특으로 주문해서 그런지 순대와 부산물들이 그릇에 가득차있습니다.
아까 잔뜩 만들고 있던 순대. 을지순대국의 순대는 당면순대인데요, 보시는 것 처럼 안에 당면뿐만 아니라 야채도 함께 들어가 있습니다. 거기에 분명 비법 양념을 했는지 순대가 고소하게 맛있습니다. 처음 먹는 순간 눈이 번쩍 뜨였을정도!
함께 들어있는 고기들도 맛있습니다. 비계도 적당히 붙어있지만 전혀 느끼하지 않네요.
얼마전 집근처에서 느끼함은 전혀 걱정하지 않는 터프한 순대국을 접했는데, 이곳 순대국은 느끼함을 용서할줄 모르는 깐깐한 순대국이라 할 수 있겠네요.
들깨 가루가 잔뜩 달라붙은 순대고기. 다시봐도 입맛이 다셔집니다.
김치 깍두기, 고추와 마늘은 셀프바에서 추가할 수 있습니다.
선릉에 이런 순대국 맛집이 있을줄이야! 선릉에는 농민백암순대국 본점도 있죠. 선릉이 숨겨진 순대국 맛지역이었군요. 집에서 거리가 좀 있는 선릉이지만, 병원때문에 앞으로도 몇 번 더 찾을 예정이니, 이 기회를 살려 후회없이 순대국을 잔뜩 먹어야 겠습니다. 정말 잘먹었습니다.
이하 선릉을지순대국 메뉴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