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훠궈 하이디라오 샤부샤부 / 중국 그대로 만나는 훠궈의 천국
- 맛집 이야기 Hot spots/맛집 Restaurants
- 2019. 12. 29. 23:57
상해 여행의 여운이 길게 남은 나날입니다. 오늘은 중국 그대로의 맛으로 영업한다는 훠궈 전문점 하이디라오를 찾았습니다.
대기 손님이 많은 하이디라오. 우리 일행도 30분 정도 대기했습니다.
이름에 훠궈가 아닌 샤부샤부를 붙인 것이 신기합니다. 샤부샤부는 분명 훠궈의 일본식 표현일텐데 말이죠.
매장 밖에는 대기자를 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장기판과 장기말이 있지만, 장기말이 몇 개 부족해서 두지는 못했네요.
대기자를 위한 간식도 있습니다. 과자가 좀 더 중국했으면 좋았을 것 같네요.
웨이팅이 끝나고 이제 매장안으로 입성. 매장 한쪽에는 대기하는 동안 네일 아트를 받을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예약제라고 하네요.
주문은 아이패드로!
주문을 하고 소스바를 둘러보고 있습니다. 다른 가게들에 샐러드바가 있다면 하이디라오에는 소스바가 있죠.
난생 처음 들어보는 소스까지 포함해, 수많은 소스들이 저같은 소스매니아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정말 다양한 소스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제가 선택한 것은 참깨소스. 제가 하이디라오에 좋은 점수를 준 첫번째 이유는 바로 참깨소스가 맛있어서 입니다.
참깨소스를 듬뿍 담았습니다.
소스바지만, 간단한 과일과 떡 등도 준비되어 있어 식전 디저트로 삼기 좋습니다.
죽도 있어서 세미 셀러드바의 느낌이 물씬.
중국 하이디라오에도 김치를 제공하는지 궁금하네요.
고추와 함께 볶은 땅콩. 매콤고소해서 계속 손이 갑니다.
다음에 가면 오향우육을 꼭 참깨소스에 듬뿍 넣어보고 싶습니다.
소스를 고르고 돌아오니 금방 테이블이 세팅됩니다.
사진 하단의 빵은 제가 선택한 유타오. 지난 부산 여행때 맛본 유타오에 푹 빠져있었는데, 하이디라오에서 만나게 되네요.
넓은 당면도 주문했습니다. 국물을 흠뻑 빨아드린 통통한 당면이야말로 훠궈의 하이라이트죠.
각종 야채들도 한자리에.
목이버섯도 함께 주문했습니다. 꼬들꼬들한 식감이 일품입니다.
목이보섯 위에 보이는 나뭇잎 모양의 재료는, 모습과는 달리 새우완자입니다.
제가 가져온 참깨소스에 마늘 듬뿍 소스. 정말정말 마늘이 듬뿍이라 식사를 마치고 나서도 한참 마늘향이 베어있었습니다.
이제 훠궈 소스들이 슬슬 끓어오르기 시작합니다.
메뉴에 있길래 주문해본 코코넛 음료. 함께 온 지인이 중국에서 무척 맛있게 먹었다는 추천에 하나 주문해보았습니다.
맛은 정직한 코코넛밀크네요. 부드럽고 끝맛이 은은한 달콤함이 입안을 즐겁게 해줍니다. 매콤한 훠궈를 먹을 때 입안을 달래주는 용도로 요긴하게 사용했습니다.
오늘의 주인공, 소고기와 양고기가 등장했습니다. 훠궈 육수도 끓기 시작했으니 고기만 넣으면 먹을 준비가 끝납니다.
마늘을 듬뿍 넣은 참깨 소스를 잘 저었습니다.
소고기까지 먹을 준비가 끝났지만, 제가 1번 주자로 선택한 것은 바로 유타오!
그냥 봐서는 튀긴 꽈배기일 뿐인데 말이죠. 이상하게 맛있습니다.
참깨 소스에 듬뿍 찍어 입에 한입 넣으니 고소함에 고소함이 곱해진 고소함 대파티가 벌어집니다. 씹을 수록 유타오안에 스며든 기름과 참깨소스향이 분출되며 고소함을 전도하네요. 제가 유타오에 제대로 꽂혔는지, 지금 포스팅을 하면서 가장 생각나는 음식은 소고기도, 양고기도 아닌 바로 이 유타오입니다.
끓어오르는 육수에 재료를 투하하는 중.
홍탕과 백탕을 주문해 취향따라 먹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홍탕과 백탕을 적당히 섞어 원하는 맛으로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유타오 다음 주자는 소고기 입니다.
매콤한 홍탕에 조리한 소고기에 참깨 소스를 듬뿍, 아주 듬뿍 적셔준 후 입으로 직행! 소고기의 감칠맛과 참깨 소스의 고소함이 손을 잡고, 홍탕의 매콤함과 마늘의 알싸함이 어깨동무를 합니다. 다양한 맛들이 입안에서 위아더월드를 외치니 저도 모르게 눈을 감게 되네요.
홍탕에서 건져낸 소고기와 양고기. 고추가 잔뜩 붙어 있어 매워보이지만, 신라면 정도의 맵기라 먹다보면 먹어집니다.
제가 좋아하는 훠궈 재료 중 하나인 건두부. 육수를 한껏 빨아드리면서도 꼬들한 식감이 죽지않는 신기한 친구죠.
이번에는 유타오도 육수에 풍덩! 매콤해진 유타오도 맛있네요. 언제 안산 외국인 거리를 찾아 유타오를 잔뜩 사와야 겠습니다.
건두부와 새우 완자, 팽이버섯을 건져왔습니다. 하이디라오에서는 꼭 먹어봐야한다는 새우 완자는 추천받을만큼 탱글탱글 맛있네요. 건두부는 언제나 맛있고 팽이버섯도 딱 팽이버섯맛이 납니다.
앞에 놓은 작은 그릇은 훠궈 육수를 담아 먹는 용도. 국을 먹는 것 처럼 육수를 조금 담아 먹으면 좋습니다.
주문한 재료들을 거의 다 먹으니 배도 엄청 불러오네요. 입가심으로 소스바에서 가져온 땅콩과 떡.
마지막으로 국수를 주문했습니다. 점원분이 작은 밀가루 덩이를 가져와 직접 국수를 뽑아 주십니다. 밀가루를 엿가락처럼 쭉쭉 늘렸다 붙였다 휘둘렀다 하며 퍼포먼스를 보여주셔 먹는 재미만큼 보는 재미도 충실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길. 카운터에서 팝콘을 나눠주네요. 디저트 느낌으로 하나 챙겼습니다.
팝콘은 일반 팝컨과 캬라멜 팝콘이 반씩 섞여있습니다. 팝콘을 좀 아는 사람이 준비한 모양이군요.
중국에서 건너온 훠궈 프랜차이즈 하이디라오. 중국 출장이 잦은 지인과 함께 방문했는데, 중국과 시스템, 맛이 아주아주 비슷하다고 합니다.
지난 상해여행때 훠궈를 먹지못한 아쉬움을 강남 하이디라오에서 풀 수 있었습니다. 아직도 기억나는 참깨소스의 압도적 고소함과 부들부들한 소고기, 그리고 잊을 수 없는 유타오의 조합. 강남에서 친구만날 일이 있으면 1순위로 떠오를 좋은 가게 였습니다. 하이디라오, 정말 잘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