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쇼핑과 맛집 | 까르푸와 스얼궈 1인 샤브샤브 石二鍋 Taipei, Taiwan
- 여행 이야기 Travel/해외여행 World
- 2017. 12. 11. 00:00
대만 여행리스트 상단에 있었던 까르푸.
한국에도 잠깐 있었던 까르푸가 꼭 가고 싶었다.
대만의 대형 마트는 어떤 느낌일까.
대만 사람들의 생활냄새 가득한 곳에서 현지인이라도 된 것 처럼
구경하고 사고 먹고 좋아하고 지불하고 동전 세며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기대를 안고 도착한 타이페이 까르푸.
매장 내는 한국의 다른 마트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익숙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위로 향하는 모습.
다양한 식품이 가득한 식품코너.
저 3분요리 같은 레토르트 식품들을 먹어보고 싶었는데 아쉽다.
보노 스프야 한국에도 있으니 상관없지만
대만에서 파는 3분요리들은 어떤 맛이었을지 아직도 궁금하다.
그 궁금증을 핑계로 대만에 또 갈 것 같다.
내 캐리어를 채운 것은 대만의 인스턴트 라면과 누가크래커 그리고 대량의 펑리수.
한보따리 쇼핑을 마치고 계산대 앞에 서니, 우리가 관광객이라는 것을 숨길 수 없었다.
타이완 현지인들이라면 저렇게 누가과자와 펑리수를 대량으로 사지 않겠지.
선물용으로도 그냥 먹기에도 좋은 대만의 특산품을 마음껏 득템!
마지막날 까르푸를 일정에 넣은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참고로 대만 시먼의 까르푸 영업시간은 24시간이다.
마음껏 쇼핑을 하고 저녁을 먹으로 4층으로 이동.
저 앞에 스얼궈石二鍋 가 보인다.
조금 이른 저녁시간이지만 벌써 줄을 서 있는 사람들. 까르푸 맛집으로 알려져 있다.
10분정도 대기를 했다가 들어갔는데, 저녁 붐비는 시간에 도착하면 30분정도 기다리는 경우다 있다고 하니 참고. 영업 시간은 밤 9시30분까지다.
샤브샤브집 스얼궈의 내부모습. 제법 크다.
사람들이 자기 앞에 하나씩 인덕션을 두고 있어서 그런지 매우 깔끔하게 샤브샤브를 먹을 수 있다.
자리에 앉으면 매콤한 두반장같은 소스를 하나씩 준다.
거기에 따로 양념통도 주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 양념통을 이용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소스를 만들어 먹는 것이었다고.
아쉽게도 취향따라 만드는 소스는 접해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저 기본 소스만으로도 충분히 맛있는 식사였다.
메뉴와 추가할 수 있는 음식이 매우 다양하지만, 한자와 친하지 못한 관계로 기본 메뉴를 시켰다.
가게 이름이 써진 두부가 매우 인상적.
굵게 썬 호박을 샤브샤브 재료로 주는 것도 독특했다.
개인 인덕션의 육수가 끓으면 준비된 재료를 넣는다.
야채 육수가 충분히 우러나올 만큼 기다리며 대만여행에 대한 담소를 즐긴다.
뽀얗게 피어오른 김에 안경 앞이 흐려졌다.
주변을 둘러보니 가게안을 샤브샤브 끓는 증기가 온통 점령했다.
날이 더운 대만의 4월이었는데도 그 열기가 싫지 않았다.
담백하게 우러난 채소 육수와 가게 이름 두부를 한 컷.
함께보이는 원기둥 같은 게맛살도 독특하다.
맛자체야 특별하다고 할 것 없는 샤브샤브다.
소스가 한국보다 강렬했다 정도?
한국에서도 1인 샤브샤브를 이제는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나에게는 대만에서의 경험이 처음이었다.
그래서 기억에 오래 남았다.
오늘의 주인공 소고기가 등장.
저 붉은 소고기를 모두 먹고나면 대만에서의 마지막 저녁 식사가 끝난다.
그렇게 생각하며 한점한점 조심스럽게 국물에 담갔다가 한번 식히고 입으로 가져갔다.
즐거웠던 여행지의 저녁식사는 아쉬운 만큼이나 사르르 녹아 사라졌다.
여행의 마지막에 들릴만한 까르푸 안에 있어 여러모로 편리한 샤브샤브 맛집 스얼궈.
다음에 다시 대만에 가게 된다면 그때는 꼭 내 입맛에 맛는 양념을 제조해 먹얼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