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호수 비스트로 기와 KIWA 2층 레스토랑/ 랍스타 파스타, 기념일을 기억하게 만들어줄 맛
- 맛집 이야기 Hot spots/맛집 Restaurants
- 2019. 12. 15. 23:59
백운호수 전망 비스트로 기와KIWA의 감각적인 1층 카페 공간을 구경했습니다. 이제 식사를 하기 위해 2층으로 향했습니다.
2층에서는 백운호수의 전경이 보다 넓게 펼쳐집니다.
1층이 인더스트리얼한 분위기였다면 2층은 차분하고 모던한 분위기로 연출되어 있네요.
창가에 놓인 테이블마다 한참 이야기가 흐르고 있습니다.
2층 한쪽 벽에는 유명한 팝아트 작가의 작품이 전시!
평범한 그림 같지만, 자세히 보면 입체감이 나도록 그림을 쌓아올렸습니다.
미국 뉴욕 출신의 찰스 파지노 CHARLES FAZZINO 의 착품이라고 하네요.
테이블도 모던한 분위기.
전등도 인테리어 컨셉에 잘 어울립니다. 조화를 생각해 꼼꼼히 선택한 소품들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네요.
먼저나온 식전빵은 쫀득하고 담백했습니다. 살짝 배고픈 상태에서 먹어서 그런지 무척 맛있었다는 인상이 남아있네요.
다음으로 등장한 랍스타 크림 파스타.
그리고 함께 등장한 랍스타 오일 파스타.
통 랍스타 한마리가 그대로 올려져 있어 나오는 순간 감탄하게 만듭니다.
새우나 게살처럼 랍스타살만 살짝 발라져 곁들여지는 파스타일 줄 알았는데, 이렇게 껍질까지 포함된 통으로 등장해주니 시각적으로 압도되는군요.
붉은 색 랍스타 등껍질이 벌써 포만감을 주는 듯 합니다.
랍스타가 주인공이지만, 안에 들어있는 조연들도 만만치 않습니다. 탱탱해서 이빨을 튕겨낼 정도였던 새우.
오일파스타는 간이 조금 강하고 면이 적당히 삶아진 스타일입니다. 첫 인상은 어라... 했는데 조금 먹어보니 면에서 깊이 우러나오는 맛이 입안에 퍼지면서 뭔가 알것 같은 맛이 전달해 줍니다. 강한 첫인상을 위해 양념을 강하게 가져가고 그 안에 숨겨둔 감칠맛이 터지며 입안을 즐겁게 해줍니다.
처음 파스타가 나왔을때 어떻게 먹지 걱정했는데 이렇게 껍질이 깔끔하게 떨어집니다. 이미 한번 손질된 파스타에 껍질을 올려준 것이죠. 멋진 센스에 박수를 쳐주고 싶네요.
랍스타 살을 칼로 살살 썰어 먹는 중.
게살이나 새우살과는 완전히 결을 달리하는 랍스타만의 독특한 텍스쳐가 입안에서 춤춥니다. 공손하게 부서지는 게살이나 반항적으로 터지듯 씹히는 새우와 달리 랍스타는 거칠면서도 우아하게 흩어지는 느낌이네요.
랍스타의 탱탱함을 그대로 살려 씹는 것이 즐겁습니다.
다른 리뷰에서 이 랍스타를 먹으로 백운호수를 찾을 가치가 있다는 이야기를 봤는데 저도 동감합니다.
크림소스 파스타의 면은 제가 선호하는 것 보다 10~30초 정도 더 삶아진 정도입니다. 아마도 탱탱한 랍스타와 밸런스를 맞추기 위한 삶기가 아닐까 합니다.
백운호수를 찾아 맛본 랍스타 파스타. 평소 자주 즐기지 못했던 랍스타를 좋은 풍경과 함께 즐기니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부드럽고 결결이 살아있는 식감의 랍스타는, 씹는 즐거움에 대해 열정적인 강의를 해준 느낌이네요.
마침 좋은 일이 있어 기념삼아 찾았던 비스트로 기와에서 좋은 파스타를 만나 더욱 뜻깊었던 순간이었습니다. 다음 기념할 일이 생기는 날에는 저녁에 한 번 찾아보고 싶네요. 잘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