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 푸드스트리트 메뉴 체험 | 싱가포르 3대 바쿠테에 반하다


2019 한아세안 푸드스트리트 행사장에 들어왔습니다. 토요일 오후답게 부산 전포동 놀이마루는 인파로 가득합니다. 아세안 10국 푸드 팝업스토어에 늘어선 줄을 보며 당황했지만 경기도에서 부산까지 온 이상 물러날 수 없었습니다. 


한아세안 푸드 스트리트 메뉴


아세안 10개국 팝업스토어는 입구 기준 오른편에 5개국 라오스, 캄보디아, 브루나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왼편에 5개국 필리핀, 미얀마,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이 배치되어 있어요. 그 사이 중앙에는 야외 테이블이 여러개 놓여있는 구조에요. 

10국 음식 메뉴는 아래와 같습니다.


라오스 음식  레몬그라스 육포튀김 (돼지고기나 소고기 튀김 + 토마토 소스 찰밥)

캄보디아 음식  아목과 록락 (캄보디아식 카레 + 소고기 스테이크 요리)

브루나이 음식  나시카톡 (치킨 + 밥과 소스)

인도네시아 음식  미고랭과 나시고랭 (국수 + 볶음밥)

말레이시아 음식  사테와 나시르막 (닭고기 꼬치 + 말레이시아식 밥과 반찬) 

필리핀 음식  레촌 (필리핀식 돼지 구이 + 소스)

미얀마 음식  샨누들과 비빔샨누들 (닭육수와 국수 + 피클)  

싱가포르 음식  바쿠테 (돼지갈비 육수 + 빵)

태국 베트남 음식  팟타이와 팟카파오무쌉 (태국식 쌀국수 + 돼지고기 볶음덮밥)

베트남 음식  등심쌀국수와 월남쌈   




라오스 음식을 준비하는 라니스 앞에도,  



태국 음식을 파는 사보이 앞에도, 사람들이 상자를 들고 대기하고 있습니다. 행사 인기가 참 좋네요. 



저희도 상자를 들고 줄을 서봅니다. 


한아세안 투안유앤


대기줄이 길고 구분하기가 어려워서 아무 곳에나 섰는데 감사하게도 참 마음에 드는 음식을 먹게 되었습니다. 



바로 싱가포르 투안유앤입니다. 투안 유앤의 홈페이지에 따르면 투안 유앤의 뜻은 운명적인 재결합 이라고 합니다. 음식을 통해 사람과 사람이 만나도록 하는 것이 가게의 모토인듯 하네요. 


싱가포르 투안유앤 바쿠테


싱가포르 3대 바쿠테 전문점인 투안유앤에서 셰프가 직접 오셨습니다. 저희는 음식을 먹고 나서 장인이라고 명칭을 바꿨습니다. 


바쿠테돼지갈비와 알싸한 통후추를 넣고 장시간 고은 육수와 부드럽게 익은 갈비살을 함께 먹는 싱가포르 대표 음식이라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열심히 음식을 준비하는 싱가포르인 셰프와 조수로 보이는 한국인이 함께 합니다. 



오래 줄선 끝에 쿠폰 2개를 건네주고 받은 저희의 소중한 바쿠테입니다. 돼지갈비 탕인데 우리나라 삼계탕이랑 색이 비슷하네요. 



바쿠테와 함께 빵도 두개 건네 받았습니다. 밥을 함께 먹는 경우도 있는데 빵이 더 간편하네요. 이 빵도 극호였습니다.



저희는 행사장 앞쪽 무대 근처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싱가포르 음식 바쿠테


그냥 보기에는 돼지 베이스의 육수와 돼지 갈비가 결합된 평범한 음식이지만, 한입 먹는 순간 당장 싱가폴로 날아가고 싶게 만드는, 없던 여권도 꺼내들게 만들 엄청난 음식입니다. 진하지만 잡내없이 혀 마디마디 감칠맛으로 꺽어주는 내공이 감탄을 부릅니다.


바쿠테


국물속에서 대기 중인 고기는 부드럽고 담백합니다. 그냥 보기에는 간이 심심할 것 같지만, 후추의 알싸함이 마지막에 반전처럼 확 올라오는 국물의 기술은 나디아 코마네치의 10점 만점 연기를 떠오르게 할 만큼 인상적이었습니다.



뼈에 붙은 고기는 언제나 맛있지만, 투안 유앤의 바쿠테는 특별히 더 맛있었습니다.




이 맛스러움을 표현하려면 머리깍고 계룡산에 들어가 3년 밤낮을 참선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냥 먹는 순간 싱가폴, 싱가폴로 가고 싶어지는 맛, 딱 그 맛입니다. 



마늘향이 난다 했더니 마늘이 양념으로 들어가 있었네요. 



함께 주는 빵도 정말 독특합니다. 


싱가포르 빵


생긴것과 맛은 중국에서 아침식사로 즐기는 유타오와 비슷합니다.




속도 유타오와 비슷. 유타오보다는 좀 더 치밀한 식감입니다.(물론 제가 중국의 모든 유타오를 먹어본 것은 아니니 이렇게 단정 지을 수는 없겠습니다만)



중국의 유타오가 두유에 찍어먹는 다면, 바쿠테의 빵은 함께 주는 간장과 식초를 섞은 듯한 소스에 찍어먹습니다. 그런데, 그 맛이... 가방에 없던 여권을 꺼내 또 비행기를 탈 뻔했습니다. 정말 오묘한 맛입니다. 이게 왜 맛있는지 이해안갈만큼 맛있습니다. 줄을 오래 서서 그랬나 싶기도 하지만, 그런 환경적인 이유를 초월한 장인의 깊은 내공이 느껴집니다.



양념에 한번, 국물에 한번. 이렇게 먹으면 맛있는 한끼가 완성됩니다.



한아세안 브루나이 음식


다음으로 찾은 곳을 브루나이의 팝업 스토어 카카 입니다.


브루나이 카카



브루나이 나시카톡


브루나이의 팝업 스토어에서는 나시카톡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치밥과 비슷한 형태인데, 소스도 딱 양념치킨 소스였죠. 매운맛 순한맛이 있었는데, 둘 다 별로 맵지 않았습니다. 



나시카톡


바쿠테의 강렬함에 비해 나시카톡은 평범했습니다. 잘 튀겨진 치킨이 담백하고 고소했지만, 한국에서 만날 수 있는 치밥과 크게 다르지 않았죠. 



그래도 브루나이라는 이름도 생소한 나라의 음식을 먹어본다는 점에서 무척 즐거운 식사였습니다.


2019 한 아세안 푸드 스트리트


한 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성공을 기원하는 2019 한 아세안 푸드 스트리트는 부산 여행의 서막을 훌륭하게 열어주었습니다. 행사장에 사람이 많아 더 많은 것을 경험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바쿠테의 강렬함과 나시카톡의 신선함이 모두 씻어 주었네요. 

돈을 또 열심히 모아 싱가폴로 여행을 가야겠다고 다짐하게 만들어준 2019 한 아세안 푸드 스트리트였습니다. 정말, 진심으로 잘먹었습니다! 


한아세안 푸드스트리트 부산 행사장 가는 길 + 예매 티켓 현장 교환

아세안 슈퍼마켓 | 한아세안 푸드스트리트 행사장의 또 다른 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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