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야간관람 마무리 | 러시아 건축가가 설계한 정관헌 + 고종 황제가 승하한 함녕전


덕수궁 달빛산책 투어 포스팅 마지막 편입니다. 조선과 러시아 건축양식이 섞인 정관헌과 고종 황제의 침실이 있던 함녕전을 관람하러 이동하였습니다.


덕수궁 달빛산책


덕수궁 정관헌


덕수궁 정관헌이 보입니다. 1900년 준공된 것으로 추정되며 러시아 건축가 사바틴이 설계했다고 합니다. 이때문인지 정관헌은 서양풍에 조선풍 문양이 섞여있습니다.  



정관헌 문양


난간을 유심히 보면 소나무와 사슴, 박쥐 등 조선풍 문양이 새겨져 있어요. 개화기에 지어진 건물 답게 화려하면서도 동양적 느낌이 듭니다. 



정관헌


정관헌은 고종황제가 외빈을 초대해 연회를 열거나 차를 마시던 곳이라고 합니다. 덕수궁 전각들에 화재가 일어나고는 왕들의 어진을 잠시 보관하는데 쓰이기도 했다네요. 




정관헌을 둘러본 후 함녕전으로 이동합니다. 함녕전은 고종황제의 침전입니다.


덕수궁 덕홍전 접견실


함녕전 옆에는 덕홍전이 있는데 고종황제가 대신이나 외국 사신들과 만나는 접견실이었다고 합니다.


덕수궁 함녕전


함녕전 측면입니다. 투어 참가자들이 아궁이를 들여다보고 있어요. 1904년 이곳에서 의문의 화재가 시작되 함녕전이 불타오른 일이 있다고 합니다. 


덕수궁 아궁이



함녕전은 화재후 다시 재건축되었습니다. 고종 황제는 1919년 이곳에서 승하하셨다고 하네요. 건강하던 분이 하룻밤만에 돌아가셨고 그 시신의 상태가 끔찍하여 독살설이 퍼졌습니다.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 순종의 경우도 누군가 커피 안에 치사량의 아편을 타는 바람에 몸이 상하여 건강이 좋지 않았다고 하네요. 


고종 승하후 10년도 안된 1926년 순종의 죽음으로 대한제국으로 이어지던 조선의 맥은 결국 멈추고 말았습니다. 다른 궁궐들과 함께 덕수궁은 일제강점기 동안 규모가 축소되고 지금에 이르렀다죠.  


덕수궁 야간관람


덕수궁 야간관람을 하며 조선 말기 역사에 대해 돌아보게 되었어요. 만일 우리나라가 식민지 수탈 시기 없이 수천년 역사와 문화를 현대에 잘 녹여낼 기회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궁금해지기도 했고요. 


덕수궁 석어전


덕수궁 돌담길 노래를 들으며 포스팅을 마무리합니다.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계절이라 날이 많이 차갑습니다. 덕수궁에 꽃이 피는 계절이 되면 다시 한번 찾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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