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의 인상적인 건물들 | 유럽풍 석조전, 덕혜옹주의 유치원 준명당, 선조의 행궁 석어당
- 여행 이야기 Travel/국내여행 Korea
- 2019. 11. 6. 23:56
덕수궁 대한문을 비롯 3개의 문을 지나 석조전 앞에 도착하였습니다. 덕수궁 달빛산책 투어가 절반 정도 진행되었습니다.
석조전은 덕수궁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건물 중 하나입니다. 유럽풍 석조건물로 그 앞에는 분수대도 있습니다.
석조전을 설계한 것은 영국인이라고 합니다. 10년 간의 공사를 걸쳐 1910년 준공되었고 고종황제가 외국 사절단을 만나는 용도로 이용하였다고 하네요.
광복후에는 미술관, 박물관, 사무실 등의 용도로 쓰이다가 2014년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으로 개관하였다고 합니다. 예약하면 관람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발코니가 개방된 구조라 겨울에 추울거 같은데요. 덕수궁 달빛산책 해설가분의 설명에 따르면 영국인 건축가가 한국의 기후를 모른 상태에서 설계했다고 하네요.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와 마찬가지로 겨울에 그리 춥지 않을거라 판단했나 봅니다.
석조전 지붕에는 오얏꽃 무늬가 새겨져 있습니다. 이화라고도 부르는데 조선 왕실의 본향인 전주 이씨를 상징하는 꽃이라고 하네요. 태극 무늬와 함께 대한제국을 상징하는 문양이기도 합니다.
석조전에서 이동하면 전각이 여러개 모여있는 풍경이 펼쳐집니다. 야간에 불빛과 보면 더욱 고풍스러워보입니다.
먼저 만날 수 있는 전각은 준명당입니다. 고종황제때 만들어진 것으로 추측되는 건물로 함녕전이 지어지기 전까지 고종의 침전으로 쓰였다고 합니다. 나중에는 덕혜옹주를 위한 유치원으로 쓰였다고 하네요. 고위 양반 자녀들 몇과 함께 이곳에서 교습을 받았다고 합니다.
덕혜옹주는 고종이 늦게 얻은 딸이라 굉장히 예뻐했다고 하네요.
한옥의 창틀이 참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편리함은 현대의 시멘트 아파트가 앞서겠으나 기회가 닿는다면 한옥에서도 살아보고 싶어요.
준명당 옆 즉조당을 지나면 덕수궁에서 인상적인 또 다른 건물 석어당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석어당의 특징은 2층구조라는 점이에요. 덕수궁에서 유일하게 중층 구조의 건물입니다. 또한 지붕에 단청이 칠해져 있지 않은데요.
원래는 월산대군의 후손들이 살던 집이라고 합니다. 그것을 임진왜란 후 선조가 거처하면서 정릉동 행궁이라고 불렸다고 하네요. 이후 광해군이 창덕궁으로 옮겨가면서 경운궁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덕수궁의 전신과도 같은 건물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단청이 칠해져 있지 않은 2층 건물은 화려하진 않지만 좀 더 담백하고 무게있어 보입니다.
석어당 한켠에는 큰 나무가 한그루 있는데요. 꽃이피는 계절 2층에서 내려다본 풍경이 아름답다고 합니다. 예약을 하면 석어당 2층에 올라가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소수만 받기 때문에 예약이 까다롭겠네요.
덕수궁의 인상적인 전각들을 지나 함녕전으로 가는 길입니다. 고종황제는 덕혜옹주가 가마를 타고 이동하기 편하게 준명당으로 가는 문과 길목을 다듬었다고 하는데요. 큰 사랑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국의 궁궐들에 얽힌 이야기를 잘 모르고 있었는데 해설과 함께 움직이니 더 많은 것이 보입니다. 기억에도 더 남을 것 같네요.
러시아풍 정관헌과 고종황제의 침전이자 승하하신 함녕전이 다음 포스팅으로 이어집니다.
* 덕수궁 야간관람 마무리 | 러시아 건축가가 설계한 정관헌 + 고종 황제가 승하한 함녕전
* 덕수궁의 본래 이름은? + 덕수궁 중화전이 단층인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