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후 한달여가 흘렀습니다. 서울 전세 살이를 마무리하고 경기도 군포의 24평형 주공아파트를 매입했다죠.
30대 늦은 첫집 구매라 많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을까 걱정했는데요. 인근 시어머님과 그 주변분들의 도움으로 어려움 없이 이사 과정을 마칠 수 있었어요. 20년 지난 구축 아파트라서 올수리가 필요했으나 그 과정도 하나의 경험이었습니다.
LH 당동 주공아파트 24평형, 전용면적 59㎡ 기본 인테리어 내역을 공개합니다.
먼저 현관입니다. 현관문에 무난한 회색톤 필름을 붙이고 오토도어록을 교체해주었습니다.
요즘 많이 하는 현관 중문은 하지 않았어요. 소형아파트의 경우 답답해 보일 수 있고 전 주인분이 겨울에 계단식 아파트라 그리 춥지 않다고 이야기해주었답니다. (만일 복도식 아파트였더라면 자리를 좀 차지하더라도 중문을 했을 것 같아요.)
현관 벨과 인터폰도 좀 더 최신형으로 교체해 주었습니다. 이때 본인 아파트 경비실과 호환이 되는 모델인지 여부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현관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바닥 타일 사이 은색 줄눈입니다. 인테리어 업체 사장님이 잘 해주셨는데 흡족하였습니다.
현관에서 들어오면 거실이 이렇게 보입니다. 소파를 놓을까 말까 고민하다고 놓았는데 기대보다 예뻐서 만족했어요.
남동향 아파트라 그런지 햇볕이 잘 들어오는데요. 소파에 누워서 게으르게 스마트폰을 보다보면 햇볕이 충전되는 기분이 듭니다.
전용면적 59㎡ 소형아파트이고 방은 3개입니다. 현관에서 가장 가까운 방은 옷방, 가장 큰 방은 작업실 겸 서재, 주방에서 가까운 방은 침실로 사용하고 있어요.
거실 벽면 천장 부분과 바닥 부분 테두리를 보면 밝은회색 몰딩이 쭉 이어집니다. 각 방에는 천장에서 연결되는 부분만 몰딩이 장식되어 있고 바닥은 장판을 약간 위로 올려 걸레받이 용도로 하였습니다.
거실 한켠에는 작은 수조를 놓았답니다. 군포는 인근 안양이나 의왕과 달리 풍수지리적으로 현재 물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과거 주요 하천들이 흐르고 있었으나, 산본천과 당정천을 모두 콘크리트로 덮어 놓은 복개천이기 떄문이라지요. 금정역 GTX C 노선 개발과 더불어 산본천 복구가 논의 중이라고 들었는데 좋은 소식이 아닐까 합니다.
저와 빵응이는 그냥 수조를 놓았어요. 본래 물고기를 좋아하는데다 가습기 역할도 겸해서 만족하고 있어요.
주방은 미니 ㄱ자 형입니다. 싱크대는 한샘 대신 사제 씽크대를 주문하였어요. 목재를 일본 이외 국가 것으로 써달라고 주문하였습니다.
공간이 작기 때문에 2인용 식탁을 놓았어요. 일단 기존에 사용하던 테이블을 두었는데 얼마 후 좀 더 큰 목재 식탁으로 교체할 예정입니다. 주방의 포인트는 원형 조명인데요. 자세히 보면 세계지도 모양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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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아래 수납공간이 현재는 2인가족이라 그런지 충분한 상황입니다. 코너 공간에 대우 무설치 식기세척기를 놓았어요. 밥통과 전자렌지는 뒷베란다(발코니) 수납장에 두었다죠.
뒷베란다로 이어지는 터닝도어입니다. 180도로 열리고 열어놓은 상태로 잘 고정되서 마음에 들어요.
뒷베란다 세탁기 두는 곳입니다. 통돌이 세탁기를 하나 두었습니다. 수납대가 설치되어 있는데요. 만일 드럼 세탁기와 건조기 세트를 구매하였다면 수납대를 제거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뒷베란다 세탁기 두는 곳 맞은편 모습입니다. 이 곳에 2층 수납장을 하나 두어 전자렌지와 밥통을 거치했어요.
뒷베란다 끝쪽 하얀색 문을 열면 수납공간이 있습니다. 인테리어 업체 사장님이 수납장을 따로 짜 넣는것 보다는 색을 다시 칠해줄테니 그냥 활용하라고 하셔서 비용을 좀 더 아낄 수 있었어요.
앞베란다(발코니)에도 이와 마찬가지로 수납공간이 있습니다.
앞베란다 모습입니다. 에어컨 실외기를 베란다 안쪽에 설치했는데요. 만일 실외기가 떨어져 사고가 날 경우 책임은 본인들에게 있다라는 내용을 아파트 관리실에 제출해야하더라고요.
저희가 에어컨 실외기를 설치하던 주말에 태풍도 오고 해서 안전하게 안쪽에 설치해두었어요. 실외기 소음이 좀 걱정되긴 하는데 에어컨 의존도가 낮을 듯 하더라고요. 군포 24평형 주공아파트는 단순 2베이 구조라 맞바람이 잘 불어 시원합니다.
샷시 포함 올수리를 했는데요. 군포 드림 인테리어 사장님이 본래 샷시 전문이시라 깔끔하게 잘 설치되었습니다. 샷시 교체에 가장 큰 비중을 두었는데 마음에 들어요. 구축 아파트인데 튼튼한 느낌이 드는 것은 새 샷시의 역할이 큽니다.
현관 옆 옷방입니다. 문에 현관보다 좀 더 밝은 색상의 필름작업이 되어 있습니다. 각방 문턱은 청소하기 수월하게 제거했어요.
옷방 한쪽 면에 옷걸이를 설치했고 맞은 편 면에는 화장대와 서랍장을 두었어요. 인테리어 발주때 옷방 작은 발코니 문과 거실 앞베란다 샷시를 요즘 유행하는 터닝 도어로 계획했었는데요. 비용 절약을 위해 일반 샷시로 변경 통일하였습니다.
옷방 벽면에 붙박이 수납장을 짜넣을까 하다가 가로와 높이가 적당한 수납장을 두었어요. 벽에 못을 뚫을 필요가 없고 이동이 가능하다는 게 장점입니다.
소파를 구매한 베네디르 가구타워에서 추천해주었는데 예쁩니다.
인테리어 업체 사장님이 이번에 가장 손이 많이 갔다고 하시던 화장실입니다. 구축 주공아파트들은 화장실이 일체형 플라스틱으로 통째 꾸며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 UBR 구조물을 철거하는 일이 소음도 많이 발생하고 큰 일입니다. 이 경우 화장실 리모델링 비용이 추가됩니다.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 탄생한 화장실은 무난하고 깔끔했어요. 현관 타일과 같은 바닥색을 선택했습니다. 이곳에도 은색 줄눈을 해주셨어요. 만일 여름에 곰팡이가 껴도 티가 안날 거 같았습니다.
사실 서울 전세집 욕실은 여름이 되면 곰팡이가 잘 생겨 번거로웠는데 이곳 아파트는 통풍과 환기가 잘 되는 구조라 걱정하고 있지 않아요.
세면대는 반절 높이 국산 제품입니다. 변기는 국산과 중국산을 두고 고르다가 중국산을 선택했어요. 치마살 모양이라해서 움푹 파인곳이 없어요. 청소하기 수월한 구조입니다.
샤워기는 헤드에 필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인테리어 업체 사장님이 샤워대 옆쪽 선반을 국산으로 탄탄하게 설치했다고 강조하셨어요.
큰방입니다. 보통은 안방을 침실로 사용하실텐데요. 저희는 양쪽 벽면에 긴 책상을 하나씩 두었어요. 침실은 주방 옆 방을 잠만 자는 라텍스 매트리스 공간으로 두고 이 큰방을 두 사람의 작업실 겸 서재로 사용하고 있답니다.
한쪽 벽에는 초록색 긴 책상 반대쪽 벽에는 하얀색 책상을 두었어요. 이 책상은 지난 집에서부터 5년 가까이 쓰고 있는 책상입니다. 튼튼해서 아직도 5년 이상은 더 쓸수 있을 듯 보입니다.
원목 2단 책꽂이는 새로 구매하였습니다. 목재 원산지는 러시아산 소나무입니다. 거실 소파, 옷방 발코니 수납장과 더불어 이사오면서 새로 구매한 몇 개의 가구 중 하나에요.
3면 중 한면에는 지난 집에서 쓰던 공간 박스들이 놓여있습니다. 두줄로 놓으려다가 공간 크기에 맞춰 3줄로 쌓았어요.
예술의 전당 소쇄원 전시회에서 배포하였던 포스터입니다. 원래 둘둘 말려있던 것을 판넬로 제작하였어요.
담양 소쇄원은 조선 3대 정원으로 선비들이 교류하던 공간이라고 합니다. 문인 양산보가 거주하던 공간이기도 합니다. 비록 이 아파트가 소쇄원만큼 운치있는 공간은 아니지만, 새로운 집에서 건강하게 거주하고 보다 활발하게 창조적 활동도 할 수 있기를 기원해봅니다.
+ 인테리어 업체 정보
샷시포함 올수리 기본 인테리어: 군포 당동 드림인테리어
열대어: 군포 맘모스 수족관
판넬: 안양 선아트액자
화분: 의왕 양지시티농원
소파, 옷방 수납장: 부천 베네디르 가구타워(미엘인테리어소파 부천 본점)